[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과 12일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증인인 고영태 씨와 노승일 씨를 청문회장이 아닌 별도의 장소에서 따로 만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박 의원이 7일 청문회에서 고영태 씨의 증언을 들은 뒤 이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고영태 씨와 노승일 씨를 8일과 12일 두 차례 함께 만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박 의원은 14일과 15일 청문회에서 최순실 씨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국내에 있는 측근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대처법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음성파일을 공개한 일이 있다. 

박 의원은 8일과 12일 두차례에 걸쳐 고영태 씨와 노승일 씨를 모처에서 함께 만났고 , 이때 여러 제보를 받아 이후 14일과 15일 청문회에서 최 씨가 고 씨ᆞ노 씨와 통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통화 음성파일도 공개했다.

박 의원이 최순실 게이트의 주요 증인들과 사석에서 따로 만난 사실은 18일부터 회자됐고, 19일 아침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박 의원 측으로부터 사실 확인은 이날 오후에서야 가능했다.

박 의원 측은 고 씨와 노 씨를 만난 것에 대해 “국조특위 위원으로서 제보자를 만나는 일은 당연하다”며 “제보받은 최순실의 전화통화 녹취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할 목적으로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의원이 고영태 씨와 노승일 씨를 만난 것처럼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과 이완영 의원도 다른 제보자를 만난 사실이 있으며, 이 때문에 위증교사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국조특위가 열렸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하고 새누리당 의원들과 국민의당 김경진·이용주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당초 진행하려 했던 위원 간 질의는 불발되고, 이만희·이완용 의원을 사보임시키라는 요구만 나왔다.

이만희 의원은 고영태·박헌영 씨와 같은 K스포츠재단 출신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남성 2명을 지난 13일 밤 의원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또 이완영 의원의 경우 K스포츠재단의 전 이사장인 정동춘 씨를 만난 일이 있다. 

여야 할 것 없이 국조특위 소속 의원들이 주요 증인들을 따로 만난 사실이 위증교사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도 JTBC가 폭로한 태블릿PC의 실제 주인이 최순실인지 고영태인지 의혹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증인이나 제보자를 만난 여야 의원들에게 각각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도 새로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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