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전대표가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종로구 세종로청사로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모처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발언이다.
문재인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은 수석 등 참모들과 소통하고, 개방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차기 대선에서 당선되면 집무실을 정부세종로청사로 옮길 것이라고 했다.
대다수 국민들은 대통령이 폐쇄된 청와대에서 나와 개방된 공간에서 집무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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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민주당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집무실을 정부세종로청사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현재의 청와대는 폐쇄적이고 권위주의 문화를 상징한다. 일제총독이 기거했던 관저인데다, 역대 대통령마다 임기 후반기에 지지율 급락과 레임덕, 식물정권 전락 등으로 고난을 겪었다. 청와대는 저녁만 되면 절해고도처럼 외롭고 쓸쓸하다. 경호요원들과 경찰차들이 청와대를 둘러싸고 있다.
국민의 지지로 당선된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 유폐되는 인상을 준다. 박근혜대통령도 세월호 7시간 동안 관저에서 구조및 수습을 지시하고 보고받았지만, 행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당은 박대통령 7시간을 국회 탄핵소추안에 포함시켰을 정도다.
미국 백악관, 영국 총리관저 등은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개방된 곳에 있다. 백악관은 사방이 탁 트인 공간에 있어 미국시민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다우닝가에 있는 영국 총리관저도 수많은 시민들이 다니는 거리에 있다. 현재의 테레사 메이 총리는 수시로 집무실에서 나올 때마다 길거리에서 인터뷰를 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총리도 인근 마트에 직접 남편과 함께 장보러 다닌다. 소탈한 행보로 인기를 끈다.
문재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구상에 대해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모처럼 긍정적인 평가를 한다. 촛불쿠데타 행보와 민중혁명론 등으로 극좌편향 논란을 낳고 있지만, 집무실 이전 구상만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모 네티즌은 "문 전대표가 모처럼 국민 마음에 드는 주장을 했다"고 했다. /이서영기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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