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국 성인은 물품 결제 등의 지급수단으로 현금에 비해 신용카드를 2배 가까이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소 지갑에 넣고 다니는 현금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6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및 시사점'을 보면 개인이 평소 지갑 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7만7000원으로 지난해(7만4000원)과 비교해 3000원 증가했다.
남성(8만2000원)이 여성(7만2000원)보다 평소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고, 연령별로는 50대가 9만원으로 가장 현금 보유액이 많은 반면 20대는 5만3000원으로 가장 현금 보유액이 적었다.
현금인출시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한다는 응답자는 전체 98.1%로 조사됐다. 월평균 현금 인출횟수는 3.3회, 금액은 13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지급수단별 보유비율은 신용카드 93.3%, 체크·직불카드 98.3%, 선불카드·전자화폐 26.2%, 모바일카드 12.1%로 집계됐다. 특히 모바일카드는 전년(6.4%)과 비교해 보유비율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선호하는 지급수단으로는 신용카드가 66.4%로 가장 높았고 이어 현금(22.8%), 체크·직불카드(10.8%) 순으로 조사됐다.
지급수단 이용 비중은 신용카드 50.6%, 현금 26.0%, 체크·직불카드 15.6% 순이었다. 2014년 조사와 비교해 현금 이용 비중은 37.7%에서 26.0%로 11.7%포인트 감소한 반면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34.2%에서 50.6%로 16.4%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생활에서는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2배 가까이 더 사용한다는 얘기다.
결제금액 기준으로도 절반 이상인 54.8%가 신용카드를 이용했다. 이어 체크·직불카드(16.2%), 계좌이체(15.2%), 현금(13.6%) 순으로 조사됐다.
1인당 일평균 지급수단 이용건수는 2.3건, 금액은 4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조사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급수단 건별 이용금액은 2만1000원으로 조사됐다. 2014년 조사와 비교해 신용카드 건별 결제금액이 3만2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대폭 감소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편의점 등에서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결제 비중이 높은 전통시장(88%→79.2%), 편의점(90%→60.2%) 등에서의 현금 사용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신용카드 이용(금액 기준) 비중은 독일(4%), 네덜란드(3%), 호주(31%), 캐나다(46%) 등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올해 6~7월 19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통계는 가계부 형식으로 3일간 지급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방식이 병행됐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