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최순실 변호인 선임후 만난적 없다는데 정치생명 걸겠다"
"당당히 특검조사 받을것…위증논란 증인 미리 만난 박영선도 조사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서 당사자인 K스포츠재단 정동춘 이사장과 박헌영 전 과장이 "위증을 지시받은 바 없다"고 직접 밝히면서 누명을 벗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자신이 이경재 변호사와 함께 있는 사진을 2장 공개해 최순실과 연루시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의 정치공작이자 음해"를 벌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공개된 사진도 지난 2013년 6월과 올해 1월쯤 찍힌 것으로 시기적으로 최순실 파문과 무관하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경북 고령출신으로,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서 재경고령군향우회 행사에 참여한 가운데 동석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완영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변호사는 제 지역구인 고령출신 출향인사이기 때문에 향우회 때 만난 적은 분명히 있지만, 사적으로 평소에 만나거나 최씨 변호인으로 선임된 후에도 만난 적은 결코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지역 향우회에 가서 출향 인사를 만나는 건 지역구 동료 국회의원 모두가 하고 계신 극히 자연스런 정치활동"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진은 두 종류인데, 2013년도엔 재경향우회 (행사를) 한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고 또 하나는 금년 1월 고령지역 인터넷뉴스 개국에서 재경향우회와 제가 우연히 조우한 해당 언론사 사무실에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에게 직접 사진을 제공했다는 시민 제보사진.

   
▲ 고령인터넷뉴스 올해 1월18일자 기사 상단부 캡처사진.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 새누리당 의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 전무로 근무해온 이정국씨가 함께 찍혀있다. 이정국씨는 재경고령군향우회 총무부회장 자격으로 참석했으며, 이완영 의원과 특별한 친분을 형성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나아가 "2013년 6월 사진은 술집이 아니라 식당"이라고 강조, "이는  재경고령향우회 홈페이지에 반듯이 들어가 있는 사진이다. 두번째 사진도 고령인터넷뉴스에서 사진을 뽑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런 사진을 갖고 커넥션이 있다고 얘기하는 건 제 국회의원 활동에 족쇄를 채우려는게 아닌가"라고 반문, "차라리 고령출신 김병준 총리 내정자도 이완영이 추천했다고 하지 그랬나. 이경재는 (최씨 전 남편) 정윤회 변호사로도 활동했다는데 저와 정윤회도 관계가 있다고 말씀하시지 그러냐"고 박 의원을 비꼬았다.

이 의원은 이어 "저에 대한 위증교사 의혹을 폭로했으나 불발로 그치자 급기야 2~3년전 사진까지 꺼내들어 어떻게든 최순실과 끼워맞추려는 박 의원의 억지는 측은하기까지 하다"며 "고영태·노승일과 (2회 이상) 은밀하게 만난 사실을 호도하기 위한 또하나의 정치공작"이라고 맹비판했다.

   
▲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국민 앞에 엄숙하게 밝힌다. 저는 이 변호사가 최씨 변호인을 맡은 직후 사적으로 만나 박 의원이 상상하는 (대리 질의) 모의를 단 한번이라도 했다면 제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며 "사진을 공개하고 의혹을 제기한 만큼 최씨와 관련된 이 변호사와의 커넥션을 국조에서 반드시 증명해달라.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제 명예훼손(에 대한 책임)은 둘째 치고 정계은퇴를 공식 선언하라"고 박 의원에게 촉구했다.

아울러 "이완영이가 당당하게 특검에서 조사를 받고. 박 의원도 사전에 (위증논란을 일으킨 고영태·노승일) 증인들과 만난 사실을 입증했고 무엇을 얘기했는지 특검에서 반드시 조사받아야한다"고 박영수 특검에게 양측 모두를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 의원은 "어제(22일) 청문회에서 정동춘 박헌영 참고인은 야당이 제기한 의혹 3가지 모두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고 기자들 앞에서 짚고 넘어갔다.

최씨 소유 여부로 논란이 일고 있는 태블릿PC와 관련 ▲자체 입수했다며 최초 폭로 보도한 JTBC가 절도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하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들고다니는 것을 봤다고 하라 ▲고영태씨가 태블릿PC 충전기 연결 잭을 사오라고 했다고 하라 등 위증을 박헌영씨에게 교사했다는 의혹이 이 의원과 같은당 이만희 의원에게 제기됐지만, 당사자 박씨가 언론 인터뷰와 청문회 진술을 통해 직접 부인한 바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