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4일 오전부터 전 청와대 간호장교 조여옥 대위를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여옥 대위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직원 등을 대상으로 한 의료행위를 담당한 '의무실'에서 간호장교로 근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응 관련 최초 지시가 나온 당일 오전 10시15분 이후 7시간 행적이 전부 묘연하다는 주장에 따른 '세월호 7시간' 의혹 규명 차원에서 조사 대상이 됐다.

특검은 이날 조 대위를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미용시술이나 여타 주사 치료 실시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세월호 7시간' 전담인 양재식 특검보 수사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위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5차 청문회에 증인 출석해, 세월호 당일 자신은 의무실(직원 담당)에 근무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담 진료공간 '의무동'과는 진료 대상자, 근무처 위치가 다르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을 포함해 1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에게 태반주사와 백옥주사, 감초주사를 놓은 적이 있다고 밝혔으나, 미용 목적의 시술이라는 의혹은 부인했다. 

대통령 공식 주치의가 아닌 비선 의료진으로 지목된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씨, 김상만 전 자문에 대해선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진술했고 청문위원들은 특별히 진술에 반박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세월호 당일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가 청문회에선 의무실 근무라고 말이 바뀐 점을 두고 위증이라는 의문이 제기됐으나 규명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또 연수차 미국에 머물다 이달 18일 저녁 한국에 입국한 뒤 부모님과 동행했을 뿐, 군 기무사령부 혹은 청와대 관계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야당 의원들은 '제보와 다르다'며 입국 당시 인천공항의 폐쇄회로(CC)TV 화면과 이후 통화기록 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조 대위는 연수 일정을 마치기 위해 이달 30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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