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운영…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때 당 재산 국가헌납"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전국위원회는 26일 비박계 수장격 김무성 전 대표가 앞서 당 해체 주장과 함께 '당 재산은 재벌을 등쳐서 형성된 돈'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공당의 당원들에게 회복될 수 없는 엄청난 명예 실추"라며 즉각적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위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문 배포·낭독을 통해 "김무성 전 대표는 당의 재산이 과거 전두환 독재시절 재벌을 등쳐 형성한 돈이라고 주장했으나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위원들은 "새누리당 재산은 당원들이 매월 납부하는 당비와 직책분담금, 특별당비로 재산이 형성되고 건물을 임차해 유지하고 있다. 또 국고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헌납 가능한 당 재산을 국가에 헌납한 바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박계 모임 직후 브리핑과 개헌 토론회 등에서 친박계를 겨냥 "가짜보수를 몰아내 진정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며 "당 재산이 얼마인지 알아보진 않았지만 시도당 건물과 일반재산들이 있는 걸로 안다. 이 또한 과거 전두환 독재시절 재벌들을 등쳐 형성한 돈이다.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들은 "현재 당 중앙위원들만 납부하는 직책분담금과 당비가 매월 5000만원 정도에 이르고 전국 당원들이 당비를 모아 당 재산이 유지,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당 재산이 재벌을 등쳐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전직 당대표와 사무총장, 원내대표를 역임한 분으로서 아주 적절치 않다. 또 말없는 전체 당원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줬다"고 질타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박계 모임 직후 브리핑과 개헌 토론회 등에서 친박계를 겨냥 "가짜보수를 몰아내 진정한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며 "당 재산이 얼마인지 알아보진 않았지만 시도당 건물과 일반재산들이 있는 걸로 안다. 이 또한 과거 전두환 독재시절 재벌들을 등쳐 형성한 돈이다. 이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당 해체와 당 재산의 국고 환수를 주장하며 '반(反)박근혜' 노선으로 선회한 그는 이후 원내대표 경선과 '유승민 비대위원장' 요구 등으로 당권을 노렸다가 불발되자,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내일(27일)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필두로 30명 안팎의 비박계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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