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4선 주승용·조배숙 조, 35표중 18표 먼저 얻어 당선
주승용 "호남 지지율회복 시급…여야정 국정협의체 구성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각각 주승용(전남 여수을)·조배숙(전북 익산) 두 호남 4선 중진의원이 당선됐다.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35표 가운데 과반수인 18표를 먼저 얻어 당선됐다. 이에 따라 러닝메이트인 조배숙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낙점됐다.

18표를 먼저 득표한 후보자가 나올 경우 개표를 중단키로 해 전체 득표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당원권이 정지된 박준영 박선숙 김수민 의원 3인은 투표에 불참했다. 

   
▲ 국민의당은 29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주승용(전남 여수을)·조배숙(전북 익산) 두 호남 4선 중진 의원을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사진=미디어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내달 15일 열릴 전당대회에 당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이날 후임 원내지도부 선출과 함께 사퇴했다.

주 원내대표의 당선은 같은 호남 의원들의 지지를 얻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35명 의원 가운데 호남권은 22명에 달한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경선 맞수였던 '김성식-권은희 조'보다 출마 선언은 늦었지만,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며 의원들과 물밑 접촉을 해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주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당은 호남색채를 더욱 강화해 지지기반을 굳힌 뒤 확장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 원내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당이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지지율이 계속 침체해 있는 데다, 특히 호남에서조차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지율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쉴 새 없이 국회 현안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여야 3당에 여·야·정 국정 협의체를 시급히 구성해서 국회가 24시간 불을 밝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여당과의 대화에 일체 거부감을 보이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