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11일 공공기관 고위직에 임명된 친 박근혜계 인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참여정부 당시 낙하산 인사 사례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민 의원이 이날 발표한 '공공기관 친박인명사전 1'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기업·준정부기관·기타 공공기관의 기관장·감사·이사로 임명된 친박 인사는 84개 기관 소속 117개 직위에 114명으로 집계됐다. 기관장이 45, 감사가 15, 이사가 57명이었다.
 
전직 새누리당 의원 출신으로 공공기관 고위직으로 임명된 인사는 16명이었다. 이들 중 기관장은 11, 감사는 1, 이사는 4명이었다.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김선동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장, 손범규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원희목 한국보건복지정보원장, 김옥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이사장, 이강희 한국전력공사 이사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김종학 한국중부발전 이사,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정옥임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이사장, 박대해 기술신용보증기금 감사, 조전혁 한국전력공사 이사,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함종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민 의원이 친박인사 114명의 출신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출신이 55(48.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등 대선캠프 출신이 40(35.1%), 대선지지단체활동자 등 기타 인사가가 32(27.2%),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신이 14(12.3%) 순이었다.
 
민 의원은 "박근혜정부 출범 1년에 즈음한 공공기관 친박인사의 현주소는 노골적이고 전면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정권보다 정도가 심하다""새누리당의 투정이 심해지면서 친박인사들이 공공기관을 점령했고 이들의 전리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두환 시대의 육법당(육사, 서울대 법대 출신)과 군화, 김영삼 시대의 등산화, 이명박 시대의 고소영, 영포라인에 이어 친박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공공기관에 대한 친박 중심 인사를 중단하지 않고는 그 어떤 공기업 개혁도 이뤄질 수 없으며 비정상의 정상화 또한 공염불에 불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정애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낙하산 인사 중에는 도대체 낙하산 인사가 무슨 문제냐고 항변하는 너무도 뻔뻔한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있는가 하면 윤창중 사건으로 책임지고 물러났던 이남기 전 홍보수석이 KT 스카이라이프 새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낙하산 부대의 공공기관 점령을 그만두라""공공기관에 대한 친박 낙하산 인사가 중단되지 않는 한 그 어떤 공기업 개혁, 공공기관 개혁도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