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새누리당 측에선 해당 발언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일찍 (탈당)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면 탈당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다 지난 다음인 연초에 탈당하려고 한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이만큼 했으면 오래 했지 않았느냐"면서 "정치색을 없앤다는 뜻이 될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탈당 이후 당적을 옮기거나 창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최근 사건들로) 우리 국민이 실망했을 텐데 정유년 새해에는 국민의 기가 살고, 하는 일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진보·보수를 떠나 이제는 바른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을 보고 정말 정직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 전 대통령의 탈당 의사가 타전되자 "매우 마음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발깋ㄴ뒤 "당 재건을 위해 쇄신을 추진하는 우리 당의 부담을 덜어주고, 당과 국가의 발전에 도움을 주려는 살신성인적 충정으로 이해한다"면서도 "이번 결정이 정치적으로, 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7일 비박계와 친이(친이명박)계 전현직 의원들이 새누리당을 나와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의 탈당이 새누리당에 대한 정치공세 집중과 보수진영의 분열 가속화의 계기가 돼선 안 된다는 경계심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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