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정당 줄세우기" 이어 "소통·사회통합 저해 반국민적 행태" 비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개혁보수신당(가칭)은 3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민의당-비박계 연대는 호남 배반' 발언과 관련 "친문패권주의에 빠져 당을 불통의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마치 야당 버전 친박을 보는듯하다"고 연일 공세를 폈다.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창당준비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유수 언론들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이 갖출 덕목으로 소통과 사회통합능력이 가장 많이 꼽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배반' 발언을 들어 "소통과 사회통합은 커녕 오히려 불통과 사회 단절을 부추기는 반국민적 행태"라며 "대한민국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아직도 구태에서 못 벗어나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흑백논리에 빠져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쏘아붙였다.

   
▲ 개혁보수신당(가칭)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준비위원회 회의를 갖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국민의당-비박계 연대는 호남 배반' 발언과 관련 "마치 야당 버전 친박을 보는듯하다"고 연일 공세를 폈다./


정병국 창준위원장은 "오죽하면 어제 국민의당의 주승용 원내대표가 비문 의원 30여명이 언젠가는 더민주에서 나올 것이라고 공언했겠느냐"며 "마치 야당 버전 친박을 보듯 해 마음이 착잡하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오직 인물과 선거만을 위한 합종연횡은 하지 않고, 오직 가치와 비전·철학을 함께 공유할 분들하고만 뜻을 모을 것"이라며 "친박 친문 패권주의를 깨겠다는 생각을 갖고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국민의당과의 연대 여지를 남겨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우리나라의 갈등지수가 OECD(국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중 극심한 종교분쟁을 겪는 터키를 제외하면 2위"라며 "수년전 한 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무려 1년 간 갈등 비용이 250조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을 통합하고 갈등을 줄이는 게 국가지도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며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무등산에서 한 발언은 정말 납득이 어렵다. 예전에도 친노와 비노로 국민을 가르더니 지금도 친문과 비문으로 당내 패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또 다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며 "친노 비노, 친문 비문 그리고 어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국민들이 과연 대한민국을 통합할 지도자의 자질이 있는지 잘 판단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전날 오후 가진 창준위 회의에서도 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오만한 소리다. 당내 줄세우기를 넘어 다른 정당까지 자기 아래 줄세우려는,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정치에 역행하는 언사"라며 "오로지 선거전략에만 매몰돼 더 이상 지역주의에 편승해 대권욕을 채우려 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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