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과 만난뒤 전화로 입장 전해"…지역구 당원 탈당은 만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계 5선 중진 정갑윤 의원은 4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겠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기각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충정을 드러냈다.

19대 국회 하반기 국회부의장을 맡았고, 현직 당 전국위원회 의장인 정갑윤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에서 새누리당 중구당협 신년 하례식에 참석해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탈당을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어제 1시간여 동안 만나 대화하고 오늘 오전 전화로 (탈당)입장을 밝혔다"며 "인 비대위원장에게 새누리당과 국가를 살려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 친박계 5선 중진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해 10월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정 의원은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살고 대한민국이 산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인 위원장과 같은 취지 언급을 한 뒤 "제가 희생해서 당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 내 한 몸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친박 핵심으로 스스로 책임지기 위해 탈당하는 것이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당원 여러분은 탈당하지 말고 자기 자리에서 당을 위해 또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비록 탈당하더라도 다른 당에 가지 않고, 다시 새누리당에 돌아올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정 의원의 탈당 의사 타진은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계 제출에 이어 인 위원장의 '스스로 책임지는' 인적청산 요청에 부응한 두 번째 사례다.

반면 인적청산에 먼저 반감을 드러낸 친박 실세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경우, 인 위원장에 의해 사실상 '악성종양의 핵'으로 지목되고도 일단 요지부동이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인 위원장의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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