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누리당은 홈페이지에 '정세균 의장, 충격적인 친문 문자메시지 사건의 전말을 밝혀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정 의장의 현직 비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이재명 성남시장은 알아서 무너질 것, 박원순 서울시장은 효과가 없고, 안희정 충남지사는 보이지도 않는다"며 "(문재인이) 사실상 우리당의 유일한 후보"라며 문 전 대표만 치켜세우고, 다른 후보들을 깎아내리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개헌저지 문건' 파동에 이어 '지지 문자' 소동까지 '문건과 문자사건'은 더불어민주당이 문 전 대표 1인 지배정당임을 거듭 확인시켜주는 일이다"고 밝혔다.

이어 "무소속 국회의장의 비서가 더불어민주당의 패권적 활동을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볼 때 국회의장과 연관이 없을 수가 없다. 승인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법에는 '국회의장의 당적보유금지'를 명시하고 있다. 이는 국회의장이 정파를 초월해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운영을 하라는 명령인데, 국회의장이 탈당한 상태에서도 문 전 대표에 줄세우기 업무가 일어나는 것은 문 전 대표 패권이 무소속 국회의장실에도 침투해 있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지난 2일에도 문 전 대표를 향해 "새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돼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정 의장은 개헌론자라면서 '개헌 불가능 상황'까지 말하고, 결국 '개헌저지 문건'에 화답하며 문 전 대표 입장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새누리당의 강력한 해명 촉구에 정세균 의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실제 정 의장의 비서가 이같은 문자를 보낸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문 전 대표뿐만 아니라 정 의장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