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이 13일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신입 사원 채용과정에서 지나친 스펙요구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6개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주요 금융권 협회장·정책금융기관장 등과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실천, 금융권 신뢰회복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요청했다.

   
▲ 신제윤 금융위원장/뉴시스

그는 "청년층이 현장의 직무기술과는 무관하게 취업 자체를 위한 과도한 스펙쌓기 경쟁에 시달림에 따라 소중한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며 "금융권이 우리 사회 고용문화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스펙 대신 실제 직무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채용형 인턴'을 확대하고, 지방인재 및 고등학교 졸업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지방은행과 지역에 기반을 둔 금융회사의 경우 지역인재를 활용해 밀착형·관계형 금융을 활성화하고, 이공계 출신을 채용해 기술금융과 IT보안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또 "금융업이 경쟁과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면 여기에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권이 일반 소비자와 기업 등 수요자 중심의 금융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담보나 보증이 없어도 자금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금융기관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기술금융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상반기 중 기술신용평가기관을 출범할 수 있도록 하고, 하반기부터는 기술금융이 본격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활용한 여신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책임을 면제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강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지난달 가계부채 대책을 통해 발표한 준고정금리 및 중기분할상환 대출 등 소비자 선호를 반영한 다양한 주택담보대출이 출시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말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