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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춘 미디어펜대표 |
안철수의원이 모처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랑스럽다”고 추켜세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최대 전자쇼 CES에서 삼성과 LG전자부스를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밝힌 말이다.
국민의 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안은 삼성과 LG가 중소 벤처기업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의 말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반기업적 사고가 180도 바뀐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11년 서울시장 출마와 2012년 대선 출마과정에서 삼성과 LG에 대해 지독한 편견을 갖고 독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삼성동물원, LG동물원이니 하면서 깎아내렸다.
안은 지난해 독일에서 열린 IFA에 참가해서도 특유의 정제되지 않은 편견을 드러냈다. 박근혜정부가 진행중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 국가가 공인하는 동물원이라고 강변했다.
전국에 설치된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해선 정부가 대기업에 독점권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이 잘 안되는 것은 동물원 구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동물원, LG동물원론은 중소기업이나 협력업체가 삼성과 LG의 협력업체가 되는 순간 두 그룹의 우리에 갇혀 고사(枯死)된다는 주장이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죽인다는 비유를 극단적인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실제로 그런가? 전혀 아니다. 궤변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중소기업들은 삼성과 LG에 납품하기를 학수고대한다. 거래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해당기업의 신인도와 평가가 국내최고수준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심지어 원가 이하에라도 납품하려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삼성과 LG에 납품했다는 것만으로 실력을 인정받는다. 두기업에선 적자를 기록해도 다른 기업이나 해외수출시 유리한 점수를 딴다.
삼성과 LG는 .안철수의 편견과는 달리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주력한다. 갤럭시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제품에 부품등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의 품질이 떨어진다면 품질경쟁력에서 치명상을 입는다.
삼성과 LG는 협력업체와 공동운명체다. 대기업이 잘돼야 협력업체도 잘된다. 반대로 협력업체 품질이 좋아야 삼성과 LG의 품질및 가격경쟁력이 향상된다. 동전의 양면이다.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에 대해 납품 외에 자금및 기술 경영지원을 해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과 LG는 해외에도 협력업체와 동반진출한다. 협력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해준다. 해외에 같이 나간 중소기업들은 해외기업으로 판로를 넓힌다.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글로벌 진출과 판로까지 도와주는 셈이다. 삼성과 LG는 협력업체와 거대한 생산체인을 구축한다.
삼성전자와 경쟁하는 애플은 어떤가? 애플은 미국에 생산공장이 없다. 대부분 중국 폭스콘에서 조립생산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에 대해 미국에 생산공장을 지어서 고용을 창출하라고 압박중이다. 법인세를 회피하기위해 유럽의 저세율 국가에 돈을 파킹하고 있다. 유럽에서 조세회피라며 대규모 세금추징까지 추진중이다.
애플의 폭스콘에 대한 납품단가 후려치기는 살인적이다. 폭스콘 중국공장의 근로자들은 지난 수년간 저임과 장시간 근무로 인해 한해 수십명이 자살했다. 삼성과 LG의 협력업체 납품단가 인하 요구는 애플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안철수는 젊은 시절 벤처기업을 경영했다. 대학교수와 정치인으로 변신하기전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안랩을 창업했다. 한국에선 최고의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업체를 운영하면서 사회적 명성을 쌓았다.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정부와 공공기관에 무료로 보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선행에 대해 정부와 언론, 국민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속칭 착은 기업인, 참신한 기업인, 탐욕과 거리가 먼 유망 벤처기업인으로 불렸다.
그는 정치권 진입후엔 ‘영혼이 있는 기업’을 경영하고 싶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국민과 언론들은 그의 신선한 발언에 열광했다. 부의 사회환원과 청빈철학에 감동을 받았다. 일약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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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의원이 모처럼 삼성동물원 LG동물원이란 편견을 벗어던졌다. CES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설치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둘러본 후 두회사가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더많은 삼성과 LG전자가 배출되려면 반기업적 경제민주화보다는 자유와 활력 창의가 넘치는 경제자유화에 힘써야 한다. /미디어펜 |
정치권 진입후에 그의 참신함은 변질됐다. 삼성과 LG에 대해 중소기업을 고사시키는 악덕 대기업으로 부당한 공격을 했다. 안랩 경영시절 삼성에 납품을 추진하다가 좌절돼서 앙금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동물원론을 근거로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경쟁이란 그럴듯한 명분으로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나 물량조정에 대해선 징벌적 배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민주화의 광풍에 올라타서 반기업적 반시장적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글로벌시장에서 제품가격이 급락할 경우엔 삼성과 LG만 모든 충격을 흡수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시장이 좋지 않을 땐 원청업체와 협력업체가 고통을 분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를 전연 인정하지 않고 대기업을 악덕으로 비난하면 경영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대기업에 독점권을 주는 게 절대 아니다. 대기업은 되레 지원자다. 전국에 있는 유망 중소기업들이 주인공들이다. 전국 17개 창경센터에는 지금도 밤새워가며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판로개척에 힘쓰는 유망 벤처 중소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안철수의 동물원론은 이들 벤처기업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이다. 그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지역별 창경센터를 관리하는 삼성 현대차 LG SK 롯데 등은 벤처기업인들에겐 소중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버팀목역할을 한다. 대기업들은 지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일대일 맞춤형 지원과 원스톱 서비스, 창업상담, 크라우딩펀딩, 국내외 판매 지원, 특허지원 등...벤처기업의 창업에서 판로까지 모든 것을 지원해주고 있다.
벤처기업인들은 대기업의 지원에 대해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
오랜 편견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안철수가 2017년 1월들어 자신의 편견의 눈에 있는 두꺼운 비늘이 벗겨진 것같다. 그렇다면 무척 다행이다.
CES에는 전세계 전자및 IT, 자동차업체들이 총출동했다. 그가 2년만에 찾은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큰 부스를 갖췄다며 높이 평가했다. 모처럼 삼성과 LG에 대해 긍정평가를 한 셈이다. 그가 CES에서 개안(開眼)을 한 것은 아닌지 지켜볼 일이다.
안철수의원이 주시해야 할 게 있다. 이번 CES에는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전시회를 둘러번 국내 인사들은 한결같이 중국업체들의 급부상에 위협을 느낀다고 했다. 모 인사는 중국의 독무대였다고 공포감을 전했다.
3800개 참가사 중 3분의 1인 1300개사가 중국업체였다. 막강한 인해전술로 세계전자 정보통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드론 분야는 중국업체가 장악했다. 대국굴기를 넘어 세계최고의 기술굴기, 혁신굴기로 가고 있다.
중국의 부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정상에서 화려한 스포츠라이트를 받는 것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엄혹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처럼 경제민주화 광풍으로 기업을 옥죄고 괴롭히고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다. 국회는 시장을 질식시키고, 경쟁을 저해하고, 창의와 혁신의지를 꺾는 규제만 일삼고 있다.
안철수가 진정으로 CES에서 회심을 했다면 이제부터 경제민주화가 아닌, 창의와 혁신이 넘치게 하는 경제적 자유, 경제활성화에 힘써야 한다. 삼성과 LG와 대등하게 경쟁하거나 이미 앞서가는 중국업체들을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을 흘려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 우물안개구리식 규제만 생각하면 안된다.
안의원은 그나마 문재인 안희정 김부겸 등 내수형 정치인들과 다르다. 세계산업의 흐름을 알 수 있는 CES까지 참관하는 열정과 글로벌 마인드와 리더십을 갖췄기 때문이다. 안의원이 차기대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기업과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안의원식의 공정 동반성장 등 구호성 착한 말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이런 구호는 창의와 혁신을 저해한다. 분배와 형평 등 사회주의적 경제로 가는 길이다. 안의원이 진정 큰 꿈을 꾸려면 시장경제와 경제적 자유확대를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 중산층 복원방안을 내놓을 때다.
안의원은 더 이상 삼성동물원 LG동물원의 잘못된 도그마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CES참관이 그에게 큰 전기가 되기 바란다. /이의춘 미디어펜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