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완전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13일 한국거래소는 이달 31일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STX㈜의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자본잠식 해소사실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될 수도 있다고 공시했다.

STX는 지난해 자산총계 1조3,425억원, 부채총계 1조8,522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096억원으로 줄면서 자본 전액 잠식됐다. 자본금은 1,538억원이다.

STX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4,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618억원 적자로 전년 4,108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늘어났다.

STX는 "조선해운업 불황과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한 팬오션과의 벙커링 매출 감소 등의 영향과 STX에너지와 종속회사가 그룹사에서 제외되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주요 관계사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자율협약을 개시하면서 투자주식처분손실과 투자주식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STX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의 출자전환을 허용해 상장폐지를 모면했으나 또 한번 위기를 맞게 됐다.

STX는 이날 완전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결손보전을 위한 감자 및 출자전환(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기로 했다.

한편 STX조선해양은 채권단이 1조8000억원 추가자금 지원을 추진 중이지만 지난 12일 우리은행이 추가자금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1400억원의 자금 누수가 발생한 상태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