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7.5% 수준 유지될 것...전문가 "잠시 관망 혹은 저점 매수 추천"

G2(미국·중국)가 기침을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 증시 나비효과다. 지금 미국 경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G2의 또 다른 한축인 중국 경제가 감기에 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입원해야 할 정도로 나빠질까. 전일 장 막판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시장의 우려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하다고 하더라도 한국 시장은 이미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로 충분한 저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으며 따라서 잠시 관망하는 자세를 권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포스코 등 중국 관련주 저점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한·미·일 증시 '콜록'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으로 3대 지수가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231.19(1.41%) 내린 1만6,108.89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21.86(1.17%) 하락한 1,846.34에 마감했다.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장대비 62.91(1.46%) 내린 4,260.42에 장을 마쳤다.

   
▲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음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더불어 무엇보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나타나며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뉴시스

이날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음에도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이유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 고조와 더불어 무엇보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나타나며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과 소매지표가 호조를 나타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산업생산 부진이 쇼크 수준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중국 경기 악화 우려는 아시아 증시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장 막판 중국발 악재가 전해지면 외국인이 5,000억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고 이날도 장 초반 외국인은 1,000억원 가까운 매물을 던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일본 니케이 지수도 전날 2.73% 급락했고 이날도 하락 출발하고 있다.

◇"중국 우려 부풀려졌다"...'단기 관망' 혹은 '저점 매수' 추천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산업 지표 악화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춘제가 끼어 있어 조업일수 부진이 한 몫 했고 이를 일부 언론에서 너무 과도하게 해석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중국 경제 지표가 안좋게 나왔고 금융위기설까지 있지만 춘절 영향이 아닌가 싶다"며 "만약 중국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인 7.5%가 안나와도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써서 4월 정도가 되면 다시 괜챃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은 3월 중국 지표를 보고 가는게 옳지만 중국 경제는 일부의 우려처럼 바닥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서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권하고 있다./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엇갈려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만 지금은 중국 지표를 보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트레이드증권 최광혁 연구원은 "중국 지표는 부풀려지는 면이 있지만 틀렸다고 하더라도 발표된 수치를 믿고 보는게 맞다"며 "미국은 지표가 좋고 중국은 안좋지만 지금은 중국 지표를 보고 투자 결정을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코스피 지수 1,900선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월 중국 지표를 보고 가는게 옳지만 중국 경제는 일부의 우려처럼 바닥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서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권하고 있다. 단, 일부 전문가는 포스코 등 대형주의 저점매수도 권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1,900선 초반에 우리 증시 하방 경직성이 높다"며 "이 지점에서 더 빠지지 않고 바닥 다지기가 나타날 것이어서 따라서 잠시 지켜보는게 좋겠다"고 조언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