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국회 비례 초선임에도 정책위의장·여의도연구원장 중책 맡아
의원직 사퇴후 서울대 명예교수 등 재직…향년 69세, 1월17일 발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보수 진영의 핵심 이론가 박세일 전 국회의원이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7시.

13일 여권 관계자는 "고인이 위암 수술 후 투병하다 오후 6시 57분에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박세일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원과 서울대 법대 교수 등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사회복지수석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 고(故) 박세일 전 국회의원


이후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해온 그는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현 새누리당 나경원 최경환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이혜훈 의원, 정두언 박형준 윤건영 정문헌 전 의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기라성같은 정치 신인들을 발굴한 바 있다.

중도개혁파 의원들의 '새정치수요모임'을 이끌었던 박형준 전 의원과 박재완 이주호 전 장관 등은 '박세일 사단'으로 일컬어지며 '새로운 보수'를 외쳐왔다.

이 때문에 중도보수 성향 소장개혁파의 '대부'로 불리던 박 전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자신도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해 초선 의원임에도 정책위의장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의 중책을 맡았다.

그러나 정책위의장 시절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추진하려는 박근혜 당시 당대표와 "(수도 이전은) 국가적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정면으로 충돌한 끝에 2005년 3월 전격 탈당하며 의원직을 내려놓았다.

이후 2012년에는 '국민생각'을 창당해 초대 대표를 맡고 19대 총선(서울 서초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박 전 의원은 2006년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설립해 이끌어왔고, 서울대 명예교수와 안민정책포럼 명예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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