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16일 오전 최순실·오후 안종범 소환해 증인신문
고영태, 최근 신변이상설 확산…더민주 "세상 나서기 거부해" 비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른바 '비선 실세'로서 광범위한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출석해 증언하기로 했다.

최씨의 형사사건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14일 "최씨가 월요일(16일)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심판 증인신문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앞서 10일 열린 탄핵심판 3차 변론 증인 소환 대상이 됐던 최씨는 하루 전인 9일 오전 최씨 본인과 딸 정유라씨가 형사소추를 받거나 수사 중인 사건이 있어 진술이 어려운 형편이라는 사유를 들어 불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에 헌재는 최씨의 증인신문을 16일로 연기하고 "다시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 구인한다"는 단서를 달아 출석요구서를 재차 전달했다.

탄핵심판 사건의 핵심증인인 최씨가 증인신문에 참여키로 하면서 증인들의 잇단 소환 불응으로 답보 상태였던 탄핵심판 변론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헌재는 16일 오전 10시 최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하고, 오후 2시부터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불러 국정농단 의혹의 전말을 캐물을 예정이다.

한편 최씨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보호자 역을 자임하고 있는 더블루K 고영태 전 이사와 류상영 전 부장은 17일 탄핵심판 6차 변론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외부와의 연락을 일체 끊고 출석 요구서조차 '주소지 이사' 등을 이유로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다.

   
▲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운데)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전반을 뒤집을 만한 진술을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남겼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수차례 접촉한 이래 외부 노출을 철저히 꺼리고 있다./사진=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고영태 전 이사는 특히 최씨가 직접 태블릿PC를 이용해 광범위한 국정농단을 저질렀다는 JTBC 보도에 정면 반대되는 국회 국정조사 2차 청문회(작년 12월7일) 진술을 한 다음날(8일) 박영선 더민주 의원과 접선한 이래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남겨두고 있다.

이후 고 전 이사는 새누리당 친박계 국조위원의 위증 모의 논란 조장에 기여하고도 침묵했다. '수혜자'격인 더민주의 손혜원 의원은 같은달 23일 페이스북에 고 전 이사,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 다정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의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6차 변론을 앞두고 일부 언론에 의해 고 전 이사의 신변 이상설이 확산된 가운데, 손혜원 의원은 이날 "고 전 이사는 더 이상 세상에 나서길 거부한다. 더 이상 자신의 생활을 간섭받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증인 보호'를 명목으로 고 전 이사를 계속해서 숨겨두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남겼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