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0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의 잇단 군 복무기간 축소 거론에 대해 "함부로 복무기간을 단축하지 못하도록 병역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 후보들이 선거 때마다 복무 기간 단축을 공약으로 내거는 행태는 그만두기를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제가 (국회) 국방위에 8년 있으면서 복무기간 단축을 못하도록 법 개정안을 냈는데 국방부가 이를 대통령 시행령으로 하겠다고 해서 통과시키지 않았다"며 "대선 때마다 3개월씩, 6개월씩 복무 기간이 줄면 도저히 군대가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 후보가 군복무 기간 단축을 얘기해 우리 당(새누리당)에서 굉장히 반발했었다. 그런데 대선을 며칠 앞두고 박근혜 후보께서도 군복무 기간을 18개월로 하겠다고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발표해 황당했었다"면서, "이제 대선 후보들, 특히 더민주 후보들은 자제하기 바란다"고 박 대통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함께 겨냥했다.

그는 "이런 식이면 아예 법에다 단축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으며, 회의가 끝난 뒤 '다시 복무기간 단축을 금지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보고 말하겠다. 곧 말하겠다"고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