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성소수자 차별금지 유엔 기본원칙…기독교 오해 많아" 토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력한 범여권 대선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언론계 일각의 계속된 논란 제기에 대해 "그런 것들이 다 공부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단 방문을 마친 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 '이 길 가는데 소낙비가 쏟아지는 걸 당연히 생각하시라. 허물과 험담도 낙으로 생각하시라'는 조언을 듣고 이같이 답변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반 전 총장과는 박진 전 의원, 이도운 대변인이 동행했다. 자승 총무원장과의 환담에는 이들과 조계종 승려들이 배석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자승 총무원장은 반 전 총장의 '서투른' 지하철 승차권 구매 해프닝과 관련 "저도 전철을 어떻게 타는지 모른다. 누구나 익숙치 않은 일이 있기 때문에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라고 논란 확대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정치는 원칙과 소신보다 정무적 판단이 중요하다"며 "항상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가시라. 원칙과 소신만 내세우면 불통이 될 수 있다"고 반 전 총장에게 유연한 처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저도 원칙을 중시하지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늘 중재하고 조정하고 화합하는데 힘써왔다"고 화답했다.

앞서 공개 환담에서 반 전 총장은 인권 문제의 대표격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금지를 화제로 자승 총무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그는 "소수성보유자들에 대한 차별이 금지돼야 한다는 건 유엔의 기본 원칙"이라며 "기독교 대표와 지도자들에게도 (그렇게) 말씀드리는데 제 입장을 상당히 오해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사회가 이뤄지는 데 반 전 총장께 기대를 많이 하겠다"며 "인권보호를 위해 우리나라도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후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예방한 뒤, 용산구의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외교단 인사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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