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표만 던지고 골방에 처박혀있는건 정치가 아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새누리당 의원들을 "반대표만 던져놓고 골방에 쳐박혀 있으면 정치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조갑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0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대회'(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 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이 그래도 60여명이 탄핵반대표결을 했는데, 탄핵반대운동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하루 24시간 전 방송이 집중적으로 박 대통령을 발가벗기고 난도질하는데 여기 계신 애국자 분들은 정의감을 이기지 못하고 나왔다. 박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외치고 있다"며 "새누리당도 동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과 시청광장 일대에서 열린 제10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대회'(탄기국) 주최 태극기 집회에 연사로 나서 새누리당의 탄핵 반대 운동 동참을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계기로 한 탄핵소추는 물론 뇌물죄·세월호·블랙리스트 의혹, 정부정책 폐기로까지 무분별하게 전선이 확대되는 중에도 별다른 반박 시도조차 하지 않은 친박계에 뼈아픈 지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조기 탄핵 인용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로 태극기 집회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당 지도부도 피해갈 수 없는 비판이다.

조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그동안 사과를 거듭했지만 지금은 사과를 할 때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얘기해야 한다"며 "손발이 묶였지만 아직 입이 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입으로 싸워야 한다"고 여론전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 조 대표는 특검 해체와 언론의 자성을 촉구하며 "애국으로 뭉치자, 조직으로 싸우자, 헌법으로 이기자", "대한민국 좋은나라, 김정은은 나쁜놈, 편드는 자는 더 나쁜놈,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친구" 등 구호를 청중 앞에서 연이어 외쳤다.

당일 함박눈이 쏟아지는 악천후에 대해서도 "촛불을 끄라고 내린 눈이다. 태극기를 축복하기 위해서 내린 눈이다. 제가 47년 동안 기자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본 적이 없다"며 수만명의 집회 참여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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