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해 주택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건설사들이 정부가 주거대책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물량조절에 실패할 경우 과잉공급 논란에 불을 지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올해 34만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뉴스테이는 공급을 집중할 계획이어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동탄2 행복마을 푸르지오' 조감도./사진=대우건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올해 2만2000가구의 뉴스테이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뉴스테이 물량은 부지확보 기준으로 촉진지구 지정 방식이 4만2000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모는 1만2000가구, 민간제안 사업은 1만5000가구, 정비사업 연계형은 1만가구다. 

국토부의 촉진지구 지정 외에 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지구 지정을 통해 공급하는 물량은 5000~1만가구로 전망된다. 

2015년 9월 '인천 도화 e편한세상'으로 처음 선보인 뉴스테이는 그동안 공급한 대부분의 단지에서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주택시장에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약 1만5000가구의 뉴스테이가 공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급과잉이 올해부터 현실화될 경우 아파트 매매 및 전월세 가격이 동반 하락의 영향으로 뉴스테이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뉴스테이는 그동안 분양을 거듭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가격논란이 일기도 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비싼 임대아파트'로 변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실제 2015년 12월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 행복마을 푸르지오' 전용 84㎡기준 표준형(보증금 8000만원)의 경우 월 임대료가 89만4000원으로 인근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졌다. 뉴스테이의 경우 보증금을 통해 월 임대료를 조정가능한데 이 단지는 전용 84㎡ 기준 보증금 최대 2억원, 월 임대료는 34만4000원까지 낮출 수 있다. 

더욱이 뉴스테이의 입지가 민간건설사의 일반 분양아파트와 비교하면 열악한만큼 미분양 부담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위례신도시 인근 B부동산 관계자는 "뉴스테이의 경우 역세권과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역별 양극화가 상당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이 이미 정해진만큼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향후 분양시장을 전망해 볼 때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가지는 방향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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