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개인정보 추가 유통 정황이 드러나면서 카드사들이 일제히 비상근무 체제로 돌입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 3사는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한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인 15일부터 비상근무 체제로 다시 전환했다. 

 

▲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신관에서 직원들이 비상근무를 하며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을 안내하고 있다./뉴시스

창원지검이 14일 카드사에서 유출된 1억여건의 고객정보 중 8,000여만건이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혹시 모를 카드런 사태 발생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카드 3사에 따르면 아직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해지 신청이 몰리는 대규모 '카드런(Card Run)'의 징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는 15일부터 본사를 비롯한 전국 25개 지점이 오후 9시까지 연장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검찰 발표 이후 첫 평일인 17일에도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연장근무 체제로 변경할 방침이다. 

 

NH농협카드도 15일부터 전 지역센터를 오후 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향후 고객민원 발생 추이를 확인해 평일 연장근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마다 위치한 카드센터에 본사 직원들을 배치하는 등 고객들의 민원이 많아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 또 비상대기조를 편성해 유사시 고객지원 업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아직은 이들 카드사의 각 지점과 콜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이번 검찰 발표에 따른 고객들의 동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아직은 전화도 방문고객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재발급이나 해지를 원하는 고객은 이미 지난 1월과 2월에 업무를 처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 발표가 금요일(14일)에 나왔기 때문에 고객들이 월요일(17일)부터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든 비상근무로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