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적청산 예고…회의중 웃은 박맹우 사무총장에 고압적 태도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친박계 실세에 대해 사실상 '당원권 정지 최대 3년' 징계에 그친 인적청산과 관련 "사람에 대한 것보다는, 목표는 계파청산이라는 생각"이라고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징계는) 계파 청산 목표를 달성하는 데엔 충분한 징계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우리 당에서 무슨 계파 좌장이다, 맏형이다 그런 말은 우리 당에서 사라져야 한다"며 "누가 좌장격이다 하는 말을 언론에서 봤는데 그러면 또 징계 대상이다. 계파 만들고 거기 좌장으로 불리는 순간 또 다시 징계대상"이라고 당내 '좌장 금지령'을 내렸다.

   
▲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지난 1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인 위원장은 "스스로 조심하라"고 덧붙인 뒤 "인적쇄신 고비를 넘겼지만 아직도 책임질 사람이 남아있다"며 "죄가 없어서 징계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화합을 위한 최소한의 조처로서 하지 않은 것 뿐인데 그분들이 자발적으로 반성하고 책임지길 기대한다"고 추가적 인적청산을 예고하기도 했다.

친박 실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외에도 탈당 압박을 넣을 의원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서운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과 자기 정치여정을 위해서도 무언가를 털고 가는 게 필요하다"며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해달라"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이처럼 계파활동 금지나 책임론을 재차 내세우면서도, 자신의 발언 도중 웃음을 띠고 있던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야, 비대위원장이 얘기하는 데 무슨 일인가"라고 고압적 태도를 보여 자기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