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실세 청산 미흡 영향인듯…바른정당 31명·새누리 96명 의석 변동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박순자(3선·경기 안산 단원을) 의원이 23일 탈당 후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했다. 이로써 바른정당 의원 수는 31명으로 늘었고,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었다.

박순자 의원은 현 바른정당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하기 전 당내 비박계 회의체 '비상시국위원회' 활동을 함께하다가 지난해 12월27일 지역 민심 수렴 등을 이유로 한 차례 탈당을 유보한 바 있다.

이날 박 의원의 탈당은 최근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계 실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에 실패, 당원권 3년 정지 징계에 그친 데 대한 실망감 표현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바른정당 입당 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민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 저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면서 "제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난 17일 세월호 팽목항 방문 당시 가이드를 맡았기도 해, 이날 탈당-입당을 계기로 반기문 전 총장의 바른정당행(行)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 외에도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협력적이었던 홍철호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바른정당 창당대회가 예정된 내일(24일)을 전후로 2차 집단 탈당이 곧 가시화한다는 전망이 있다.

한편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 탈당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비공개 회의에서) 말씀이 전혀 없었다"며, 2차 집단 탈당 전망이 나오는 것에도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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