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지도부가 23일 탄핵심판이 진행 중인 박근혜 대통령 출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둔 가운데, 돌연 '자진 탈당' 요구가 나와 혼선을 빚었다.

경제전문가 추천 유형으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회'에 합류한 김성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박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거론하자, 정우택 원내대표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황급히 선을 그었다.

김성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 내 야당 역할을 하려고 들어왔다"고 운을 뗀 뒤 국민 여론을 들어 당내 비판을 이어갔다.

김 비대위원은 "지난 일주일간 비대위 활동을 지켜봤다. 인적쇄신을 위해 산고의 진통을 거치며 엄청난 언성이 높아가는 것도 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또 많은 사람들은 인적쇄신이 부족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을 3년으로 연장시킨 당원권 정지도 어려운 산고를 통해 태어났지만 이를 신뢰하지 않는 국민과 야당 또 다른 당들의 지적을 우리는 경청해야 한다"며 "인명진 위원장은 박 대통령 제명에 있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말씀을 했는데 이 또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실정이고 국론은 더욱 분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야 말로 새누리당이 탄생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다. 그런 당이 둘로 갈라지고, 당명을 바꿔서라도 박 대통령의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버리려고 한다"며 "솔로몬이 아이를 갈라서 가지라고 하자 진짜 어머니는 아이를 두고 떠나는 모습을 우리가 들었다"고 비유했다.

김 위원은 "당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 저는 빨리 청산하고 책임을 지는 모습들을 보여줘야하는 게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은 당을 위해서 건전한 보수의 통합을 위해서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통합을 위해 자진 탈당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건 비대위원 개인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은 뒤 "외부에서 오셔서 우리 정당 활동에 대해 (잘 몰라서), 이미 비대위원장이 다 얘기하신 사항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