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 과제는 '조직쇄신', '수익성-건전성' 확보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변은 없었다. 우리은행을 이끌어갈 차기 은행장 후보로 이광구 현 은행장이 확정됐다. 이로써 이 행장은 15년 만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의 첫 ‘민선 사령탑’을 맡게 됐다. 

   
▲ 이광구 우리은행장./우리은행


이광구 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금융지주 부사장 등 3파전으로 압축된 최종면접에서 접전이 펼쳐졌지만, '이광구 대세론'을 뒤집진 못했다.

무엇보다 이 행장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은 지난 2년간 충분히 검증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은 연임을 확정짓는 데 결정적이었다는 평이다.

앞서 이 행장은 2014년 12월 취임 당시 '민영화 달성, 강한 은행 만들기, 금융산업 혁신 선도'를 3대 핵심 목표로 내세웠다. 이 행장은 스스로 행장 임기를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며 임기 내에 민영화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다. 결국 지난해 15년 만에 민영화 성공의 주역이 됐다.

특히 재임기간 동안 실적과 건전성 개선 등 주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6% 늘었다. 2014년 말 2.12%에 달했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0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도 1조970억원에서 6710억원 감소하는 등 은행 안정성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 역시 이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선정한 배경으로 대대적인 실적 개선과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면 과제는 '조직쇄신', '수익성-건전성' 확보

다만 민선 1기 행장으로 뛰어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민영화된 우리은행 발전의 토대가 될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민영화 이후에도 수익성과 건전성 등 기초체력을 다져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인사와 조직쇄신 문제다. 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여파로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돼 출범했지만, 인사철 마다 두 은행 출신 간 치열한 파벌 경쟁을 벌여오면서 조직통합에 파열음을 내왔다.

향후 상업-한일은행 파(派)로 갈라진 조직을 통합할 복안으로 공정한 인사 시스템 구축과 성과주의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발맞춰 수익성과 건전성을 안정시킬 묘수를 제시할 수 있을지도 이 행장이 풀어내야 할 과제다.

한편, 이 행장은 1957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우리은행의 전신은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경영기획·개인영업·해외 등 은행 업무 전반을 거쳐 2014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