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을 놓고 16일 실시된 주민투표가 서방측의 온갖 비난속에서도 95%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밤 투표가 종료되자 크림반도 수도 심페로폴의 러시아인들은 중심가 광장에서 환호를 지르며 다시 러시아 국민이 되는 감격을 누렸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반대했던 주민들은 러시아의 영토강탈이라고 비난하면서 투표를 외면했다.

크림반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가 종료하기 전에 이미 투표율이 유효 정족선인 50%를 훨씬 넘는 75%라고 말했다.

이어 개표가 50%를 넘기자 미하일 말리셰프 선거관리위원장은 95% 이상이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과 러시아 편입을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크림반도 의회는 17일 공식적으로 러시아에 병합을 요구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의원들이 러시아로 가서 관련회담을 할 전망이다.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하원의장은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 23년간 크림반도 주민들이 이날을 기다려 왔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