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유진룡 전 문체부장관에 대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박대통령은 25일 정규재TV 단독인터뷰에서 "유진룡이 오늘 헌재에서 폭로했다"는 것에 대해 "장관으로 재직할 때와 퇴임한 후에 한 말이 달라지는 건 개탄스런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정권 초대 문체부장관을 지낸 유진룡이 악담과 저주로 흠집을 내는 것에 대해 심한 배신감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박대통령은 유독 신뢰와 정직을 강조한다. 배신을 가장 싫어한다.

유진룡의 절제되지 못한 입을 보는 박대통령으로선 씁쓸할 수밖에 없다. 

유는 특검과 헌재출두에서 박대통령이 수첩을 보면서 살생부 명단을 주며 자르라고 했다고 강변했다. 문화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의 배후에 대통령이 있다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

박대통령은 정규재주필과의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라는 존재는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그런 문서를 만들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유진룡은 자신의 심증만으로 박대통령이 지시했다는 식으로 덮어씌우고 있다. 자신의 인사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도 없는 유진룡에게 네티즌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현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낸 인사가 이렇게까지 정권을 비난하고 매도하는 것은 극히 희박하다. 고위공직자의 처신과 말이 얼마나 진중하고, 사려깊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변신을 거듭하며, 주군을 겨냥하는 그는 어느 정권에서도 발을 붙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