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황창규 KT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황 회장 체제가 지속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기가인터넷‧인공지능(AI) 등 KT의 신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26일 면접 심사를 실시하고 황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경영계약서 안에 추천위원회 권고사항 등을 반영하기 위한 절차가 필요해 31일에 추천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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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KT |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는 황 회장에게 연임의사를 물었고, 이어 6일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히면서 KT 정관 및 규정에 따른 연임 여부를 심사했다.
그동안 CEO추천위는 5회에 걸쳐 15개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내외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는 등 차기 CEO 후보에 대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진행했다. CEO추천위는 지난 3년 임기 동안 황 회장의 경영성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CEO추천위는 황 회장에게 향후 과감한 신성장 사업 추진과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 KT의 차기 CEO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뒤, CEO추천위와 경영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임과정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당초 업계는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그동안 황 회장의 경영 성과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취임 첫 해인 2014년에는 40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 영업이익 1조296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KT의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황 회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등의 어려운 여건 경영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KT를 이끌었다 평가를 받았다.
KT의 서비스 매출(별도기준)은 2014년 14조2021억원에서 2015년 14조3009억원으로 0.5% 늘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서비스 매출도 10조9428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6863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단통법 이후 통신요금 등 서비스 매출이 중요 평가기준이 된 가운데 KT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황 회장 주도로 KT는 기가 인터넷을 선보이며 인터넷 시장의 흐름을 바꿨다. 기가 인터넷은 출시 2년 3개월 만에 가입자 250만 명을 넘어섰다. KT 인터넷 매출은 최근 5분기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황 회장의 지휘 아래 KT는 5G 이동통신에 준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2018년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는 KT는 시장의 표준과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T는 AI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KT는 AI 서비스를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AI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및 빅데이터 등 핵심 정보통신기술(ICT)과 함께 기존 5G 및 사물인터넷(IoT)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통신업계는 KT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계획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이유다. 앞으로 KT는 5G와 기가인터넷, IoT, AI 등 차세대 사업에서 ‘속도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새로운 CEO가 오게되면 업무파악과 자신의 스타일을 조직에 접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5G와 기가 인터넷, AI 등 KT의 차세대 사업에 더 추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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