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당에서 경선 도와달라" 탈당 안할수도…유승민·남경필도 염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경제민주화'의 주창자이자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대표격인 김종인 의원이 탈당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친노계 '50대 기수' 대선주자 안희정(52) 충남도지사에게 동반 탈당을 권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김종인 의원의 한 측근은 "김 의원은 민주당 경선에서는 어차피 문재인 전 대표가 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2주 전 탈당계를 써 가지고 있고, 마지막으로 탈당 시점과 명분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지난 25일 안희정 지사를 만나 "더민주 대선후보는 결국 문 전 대표가 될 테고, 5년 뒤 안 지사에게 기회가 온다는 보장이 없다"며 "여야를 뛰어넘어 50대 후보들이 모여 이번 대선에서 돌풍을 한번 일으켜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사실상 탈당을 권유했다. 다만 "탈당하지 말고 당 경선에서 저를 도와달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미디어펜


이같은 대화의 사실 여부를 중앙일보가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안 지사 측의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과 김 의원 모두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며칠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했다.

중앙일보는 김 의원이 자진 탈당 결심을 번복할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탈당하더라도 범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도울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50대 주자들을 중심으로 반(反)문재인 연대를 구축하면서 반기문 전 총장과도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안 지사 외에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52) 경기지사와 유승민(59) 의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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