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바른정당 유력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이 31일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잇따라 예방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서울 상도동 손명순 여사의 자택을 찾아 "유승민 의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넨 뒤 큰절을 올렸고, 손 여사는 "(방문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배석한 YS 차남 현철씨는 "큰 결심을 하셨는데 바른정당이 예전 아버님의 통일민주당과 이념, 생각이 많이 닿아있는 듯하다"고 평가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대선에) 나오셨고 (보수진영 주자가) 여러분들 계시는데, 그 중에서 우리 유 의원이 제일 앞장서서 출마선언을 하셨다"면서 "잘 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나온 32명이, 숫자는 작아도 잘해서 보수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 바른정당 소속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사진=유승민 의원 페이스북


유 의원은 상도동을 나와서는 곧바로 삼성동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로 향했다.

MB는 유 의원을 보자 박수를 치며 "어, 왔어?"라고 반기며 배석한 유 의원 선거캠프 총괄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박정하 대변인(전 청와대 대변인), 김영우 의원 등을 보며 "이 사람들 전부 다 아는 사람이다. 좋은 결과 기대한다"며 유 의원의 어깨를 두드렸다.

MB 17분간 배석자들과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오늘 선거 참모진들을 보니 젊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모은 것 같아 믿음이 간다"는 덕담을 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유 의원에게는 "국민 삶이 어렵고 힘드니 경제전문가로서 전문성을 잘 살려, 선거운동을 좀 해달라. 지금까지 잘 해왔으니 국민들이 푸근하고 따뜻할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직접적인 지지선언은 아니었다고 박 대변인은 선을 그었다.

MB와 유 의원은 10여분간 독대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바깥에 들릴 정도의 웃음을 터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주로 듣는 입장에서 "잘 알겠다. 많은 말씀 고맙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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