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 개헌엔 "시대 과제" 불씨살리기…'黃 대안론'도 부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충청 대망론'의 대표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과 관련 "반 전 총장께서 경험한대로 대한민국 정치는 그런 세계적 자산을 품을 만큼 아량이 넓지 못하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0년의 유엔 사무총장 경험이 대한민국을 위해 귀하게 쓰이기를 충심으로 기대했는데 크게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인 의도와는 무관하게 정치공학적 계산과 진영논리를 강요하며 순수한 정치적 뜻을 펴기 어렵게 만들만큼 복잡다기하고 냉정한 게 현실이란 것을 반 전 총장도 느끼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준비 중인 모습./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세계적 지평의 시각으로 이런 잘못되고 뒤떨어진 현실정치를 바꿔보겠다는 그의 동기, 협치와 분권을 위한 대선 전 개헌, 그리고 국민대통합과 사회대통합을 역설했던 뜻은 특정 대선주자의 생각을 넘어 모두가 공감하는 우리 시대의 절실한 과제"라고 '대선 전 개헌'의 당위성을 재차 설파했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출마를 타진하지 않고도 반 전 총장의 낙마와 함께 사실상 여권 지지율 1위후보로 부상한 데 대해, 이날 박완수 비상대책위원이 '황교안 현상'이라고 언급하며 "그동안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맡아 대가 없이 키우는 데 대한 신뢰감으로 기대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특히 "설 연휴에 지역구인 경남에 내려가보니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얘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원인은 첫째 국민이 탄핵정국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고, 두번째는 기존 정치판에 실망한 국민들이 깨끗한 이미지의 정치인을 찾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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