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원장/뉴시스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산업의 역내교류 활성화를 위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간 '펀드 패스포트'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자산운용협회(AOIFA) 컨퍼런스'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펀드 패스포트란 국가 간 펀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로 3월 현재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6개국만 참여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유럽연합(EU)의 경우 유럽 역내 자유로운 펀드 판매가 가능한 '유싯(UCITS)'이라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며 "이러한 개방형 시스템을 통해 유럽 펀드시장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유럽 펀드의 70% 이상이 유싯을 따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럽 펀드시장은 전세계 펀드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부위원장은 "하지만 유럽과 달리 아시아·오세아니아는 지역자본시장 통합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펀드 패스포트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이날 금융위원회는 국내 자산운용산업 발전을 위한 인센티브 도입과 각종 규제완화 계획도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현재 한국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산운용산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중장기 상품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헤지펀드나 사모펀드(PEF) 같은 대안상품에 대한 규제도 완화해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관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4월 출범하는 펀드슈퍼마켓에 대해서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공신력 있는 투자성과 평과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자산운용산업의 인프라를 정비하고, 나아가 글로벌화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