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매도 기조는 변하지 않고 있다. 기관이 강하게 지수를 떠받치면서 코스피는 상승 반전했지만 외국인이 돌아와 주지 않는 다면 지수는 강하게 반등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 시장은 외국인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따라하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첫째 조건으로 외국인이 살 것인지 팔 것인지 추세를 읽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만약 추세를 예상했다면 그에 따른 예상 업종을 사들이는 것은 수익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외국인 7거래일째 매도속 내수주·경기방어주 사들여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후 1시27분 현재 700억원을 팔고 있다. 최근 계속돼 온 거센 매도세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매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외국인은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매도한 금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12일부터는 17일 사이에는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분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매도 강세가 거샜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이 있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거래일중 외국인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우선 한국항공우주였다. 400억원이 넘는 수매수 규모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184억원을 사들였고 신세계(182억원), LG유플러스(147억원), 한국타이어(142억원), 호텔신라(141억원), SK이노베이션(136억원), 이마트(127억원), 신한지주(110억원), LG생활건강(109억원) 순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을 상위 20개까지 확대해 보면 유통(신세계, 이마트), 유틸리티(한국전력), 통신(LG유플러스), 음식료(대상, 농심, 동원산업) 등 내수주 경기 방어주에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더디고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사태와 북한 미사일 도발 등 국제 정세까지 요동치면서 외국인은 우리 시장에서 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실적이 안정적인 내수주 위주로 사모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수 기조일 때 'IT·자동차'...매도일때는 '내수주·경기 방어주' 전략 유효
우리 증시가 1,900에서 2,000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갇힌지 오래다. 변동성이 극히 적어 수익률 내기가 용이치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따라하기 매매 전략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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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개인투자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한 번 시도해 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조언이다/뉴시스 |
일반적으로 외국인은 개인투자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한 번 시도해 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조언이다. 그러나 무작정 따라하기 보다는 외국인이 사는 종목도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에 잘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외국인들은 순매수 기조일 때는 반도체, 자동차 등 대형주 위조로 사모으고 순매도 기조일 때는 내수주 경기 방어주 등 실적 신뢰성이 높은 종목을 주로 산다고 분석했다.
메리츠 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은 내수주 방어주 실적 안정주인것 같은데 외국인이 사지 않을 때는 내수주가 실적 변동폭이 적으니까 신뢰성이 높은 종목을 산다"며 "반대로 외국인이 순매수할때는 반도체 자동차 위주로 산다"고 설명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외국인의 추세를 읽는 것이다. 만약 외국인의 추세를 예상할 수 있다면 순매수중에는 IT, 자동차 업종을, 순매도로 판단될 때는 내수주, 경기 방어주를 매수하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방향성을 예상할 수 있다면 외국인이 팔때는 내수주 방어주, 외국인들이 살 때는 반도체 자동차주 위주로 사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전략에도 유의점이 있다. 외국인이 사는 업종이 펀더멘탈이 좋아서인지 테마성인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에 외국인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NH농협증권 조성준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사는 업종은 펀더멘탈이 좋아서인지 테마성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외국인 수익률이 좋기 때문에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