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서민밥상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로 양계농가가 쑥대밭이 되면서 달걀값은 61.9%가 폭등했다. 가정식탁에서 금란이 된 달걀은 제과와 김밥집으로까지 번졌다. 앙꼬 없는 진빵이 아니라 달걀없는 김밥이라는 서글픈 한숨까지 나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까지 발생했다. 5일 충북 보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 검사 결과 6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3월 29일 충남 홍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구제역이 11개월 만에 재발생했다. 구제역은 지난 2016년 1월11일부터 3월29일까지 전국에서 창궐, 소 돼지 등 348만마리가 살처분 됐다. 살처분 보상금액만 2조7000억 원이 지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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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밥상에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AI로 달걀값이 폭등한데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 우유 가격 인상 우려 등 식탁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김포시에서 AI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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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소고기·돼지고기 값은 물론 유제품 전반으로까지 상승 압박을 가져온다. 우유 가격이 오를 경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불보듯 뻔하다. AI와 구제역은 올 겨울 한파와 폭설로 가뜩이나 오른 농산물 가격을 부채질해 에그플레이션을 우려케 하고 있다. 배추 78.8%, 무 113.0%, 당근 125.3%로 식탁물가는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충북 보은에서 접수된 구제역 의심 신고 젖소 사육농장이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AI에 이어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양성 판정 농장의 젖소 195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충북 지역전체에 가축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보은군 우제류 농가에서 사육중인 5만5000마리에 대해서도 긴급 예방접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AI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구제역·AI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통합 운영키로 했다. 구제역 위기경보 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충북지역이 가축 전염병의 온상으로 떠오르면서 관계당국도 초비상이다. 충북 음성군과 전남 해남군에서 처음 발생한 AI로 현재까지 충북에서만 392만 마리의 닭·오리·메추리가 살처분됐다.
지난달 10일에는 충북 옥천군의 한우 농장 2곳에서 브루셀라 양성 판정을 받아 88마리를 살처분하기도 했다. 6일 보은군 구제역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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