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안정에 힘입어 생산자물가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5.68로 한 달 전과 같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1%)부터 3개월 간 하락세가 이어지다 12월 0.2% 오른 뒤 상승세가 올해 1월까지 지속됐다.

지난 달 농림수산품은 1월 보다 0.6%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크게 줄었다. 공산품과 전력·가스·수도, 서비스가 보합세였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4%)과 1차금속(-0.5%)의 가격이 내렸지만, 석유제품(0.4%)과 수송장비(0.8%)가 오른 영향이다.

특히 1월에는 2.8% 내렸던 석탄및석유제품 가격이 한 달 새 0.4% 상승으로 돌아섰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유가가 상승한 데다 원화 약세 여파가 겹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전기 요금 인상 여파로 줄곧 상승세였던 전력·가스·수도는 지난 달 보합세를 보였다.

임 과장은 "전기 요금 인상분이 지난 1월 물가를 끝으로 모두 반영돼 더 이상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식료품은 전월대비 0.1% 하락한 반면 신선식품과 에너지는 각각 1.5%, 0.4% 상승했다.

IT,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 품목은 모두 전월과 동일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0.9% 하락해 1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국내 출하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0.1% 내렸다. 최종재(0.2%)는 상승한 반면, 중간재(-0.1%)와 원재료(-1.0%)는 하락했다.

국내 출하 제품과 수출품의 가격변동을 종합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0.5% 올랐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 수출 상품을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각각 -1.8%, 1.5% 였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