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방안 놓고 관계당국과 고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8일 현재 구조조정 중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자본 확충에 대해 “추가적인 혈세 투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KDB산업은행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유동성을 어떻게 확보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인지를 놓고 관계당국과 고심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2015년 10월 서별관회의에서 대우조선에 대한 4조2000억 규모의 지원이 논의 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우조선에  3조5000억원을 지원됐고, 그결과 대우조선의 수주잔량 중 66척이 완공돼 9조원의 자금이 국내로 상환됐다.

이 회장은 “상황이 어려워 현재시점 기준으로 수주잔량 114척(320억달러)이 고철로 팔린다면 굉장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대우조선과 관련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으며, 혈세를 투입하는 부분은 대단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거듭 “대우조선의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은 어떤 경우든 국민의 혈세가 더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게 기본적인 전제”라며 “대우조선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회사가 자구계획에 따라 5조2000억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노력 중”이라며 “다운사이징 또는 소프트랜딩 위한 목적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기 어렵지만, 4400억원의 회사채 상환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유동성 확보에 발목을 잡고 있는 소난골 드릴십 인도에 대해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소난골이 현재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대우조선에 인도자금을 목적으로 인수자금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상당히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다”며 “소난골 해결을 위한 큰 골격은 갖춰졌다”고 했다. 

대우조선 채권자들의 고통 분담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금융기관의 독립성을 볼 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6월 말의 여신한도를 유지해달라는 요청은 할 수 있으나, 신규 지원까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은캐피탈 매각에 대해선 “취득 가격을 감안하면 7000억원은 받아야 하지만 지난해 입찰에서 드러난 시장 평가는 그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당장 매각하기 보다는 시장이 매력을 느낄만한 매물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