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비대위 의결-13일 전국위 채택예정…5년만의 당명 교체
태극기 닮은 당 로고 및 헌법가치·국가안보 강조 새 강령도 마련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이 8일 의원총회를 통해 '자유한국당'을 새 당명으로 바꾸기로 정했다.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등 보수진영의 핵심가치를 반영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 당명은 이달 9일 비상대책위원회 의결과 13일 전국위 의결을 거쳐 최종 채택된다. 당명 교체는 지난 2012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바꾼지 5년 만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5시간여 동안 의원총회 겸 연찬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김성원 대변인이 전했다.

연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성원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새로 태어나겠다는 의지와 함께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으로 당명 개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첫째 인적쇄신, 둘째 당명 개정을 통해 보수정당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봐 달라"면서 "일부에서는 대통령과 선 긋기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쇄신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제4 당명후보로 떠오른 자유한국당이 최종 결정된 것에는 "여론조사의 영향이 컸다. 당 이름에 '보수'를 넣는 것이 좋냐, 아니냐는 논란이 컸는데 우리가 보수정당이란 건 이미 알고 있으니 넣을 필요가 없다고 해 '한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의 가치가 자유, 책임, 공동체 의식인 만큼 '자유'라는 가치도 잘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달 대(對)국민 공모를 통해 '국민제일당', '새빛한국당', '으뜸한국당' 등 3개로 새 당명후보군을 최초 압축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많아 같은달 26일 이를 폐기하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이후 '행복한국당', '국민제일당', '보수의힘' 3개 당명후보가 다시 정해졌고, 6일 자유한국당이 추가됐다. 총 4개 후보군으로 책임당원 1만여명 대상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유한국당이 27%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당 로고는 태극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흰 바탕에 당명을 빨간 글씨로, 당 상징무늬를 파란색으로 새겨넣어 태극기에 쓰인 색깔을 모두 활용한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당은 이날 당헌당규개정특위에서 '헌법가치'와 '국가안보'를 부각하는 새 강령을 마련했다. 마찬가지로 9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13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강령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헌법가치와 법치주의 존중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우선 ▲자유와 책임의 조화 ▲공동체 정신과 국민통합 지향 ▲긍정의 역사관과 국가 자긍심 고취 ▲지속가능성 중시 ▲열린 자세로 변화·혁신 추구 등 7대 핵심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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