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아니고 토론 거쳐 단일화…김무성 재등판시 쿨하게 경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제안한 '보수후보단일화'에 극력 반대하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오히려 국민의당 대선후보와는 단일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보수야당'의 주자임에도 좌클릭 행보를 본격화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경필 지사는 전날(9일) TBS 오후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 "국민의당이 그동안 고생해서 중도를 지금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가운데 연대나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놓고 가겠다"고 밝혔다.

후보단일화 조건에 대해서는 "서로 정책적으로 방향에 있어서 몇가지 큰 틀에 대해서는 합의가 필요하다"며 "정치적으로 보자면 연정"이라고 주장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공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다만 "단일화를 덜컥한다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어둔 뒤 "우리 당의 동의 과정, 또 국민의당도 국민의당대로 생각이 있으니깐 거기에 동의 과정 이런 것들이 토론의 절차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른정당의 지지율 침체에는 "제일 먼저 바른정당이 '당신들 야당이오? 여당이오?' 이 문제에 대한 답부터 내놓아야 한다"며 "확실한 야당으로의 전환이 잘 안돼있고 선거연령 18세 인하와 개혁입법 등 정책과 관련된 아주 선명한 입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밖에 새누리당원 시절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무성 고문의 '재등판론'과 관련 남 지사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면서 "결정해서 나온다면 아주 화끈하게 또 쿨하게 경쟁하겠다"고 반대하지 않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여권 유력후보 급부상에 대해서는 "지금 지지율은 상당히 오르는데 거기까지"라면서 "더 이상 확장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견고히 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