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비판만 '민주사회 도전' 매도…노총 동원집회 추론 왜 않나"
黃 권한대행도 "객관적 자료 입각해 합리적 판단 해야" 지적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이 '태극기 집회는 일당을 받고 시민들이 동원되는 관제시위 아니냐'고 근거없이 폄하한 데 대해 "언어도단(言語道斷·너무나 엄청나거나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는 의미)"이라고 질타했다.

전희경 의원은 이날 오후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인권과 다양성을 강조한다는 사람들(진보좌파)에 의해 오히려 인권과 다양성이 묵살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촛불에 대해 비판하면 '극악무도한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얘기하면서, 그 많은 태극기 민심에 대해서는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고 매도하는 게 과연 민주사회 일원으로서 합당한 태도인가"라고 반문했다.

   
▲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황교안 권한대행도 "사회적 책임이 있는 분들의 판단은 객관적 자료에 입각한 합리적 판단이어야 한다"고 강한 공감을 표했다.

황 대행은 앞서 이상돈 의원과 질의 과정에서도 "관제데모라는 건 관에서 특정 단체에 (원치않는) 부당한 시위를 하라고 압력을 넣은 경우"라며 '태극기 시위가 관제시위 아니냐'는 질문에 "동원하기 쉽지 않은 규모의 많은 인원이 모이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보수단체 자유총연맹이 내부적으로 3·1절 당일 태극기 집회 총동원령을 내렸다는 보도를 들어 '불법 관제데모'라고 주장한 것에는 "집회와 시위는 헌법이 보장하는 영역이고, 단체가 자기 구성원들과 합의해 집회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며 "불법적 부분이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의석에 앉아 있던 한 야당 의원은 "(자유총연맹이) 정부 지원을 받으니까 문제되는 것 아니냐"고 황 대행을 향해 소리쳤다.

이를 겨냥한 듯 전 의원은 "전경련과 일부 기업이 지원했다고 그 시민단체들이 관변집회, 관제데모를 한다는 비판에도 말씀드리겠다"며 "매우 합리적으로 추론해 볼 때 (촛불집회 주최측인) 민주노총과 전교조 쪽에 편향된 시민단체도 지원대상이고 이들이 집회를 하고있다는 추론도 가능하지 않느냐. 이에 대해 왜 이야기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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