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구제역 항체 형성률이 100%로 확인됐던 충북 보은의 한우 농장에서도 다섯 마리가 구제역 의심 농장을 보여 당국의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충북도는 지난 10일 보은군에서 두 번째로 구제역이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의 소를 살처분하는 과정에서 이 농장주가 인근에서 운영 중인 또 다른 한우 농장에서도 침흘림 등 이상 징후를 보이는 소 다섯 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확진 농장의 142를 포함해 의심 증상을 보인 소가 있었던 농장의 97마리, 이 농장주 부인 소유의 옆 농장 126마리 등 3개 농장에서 한우 365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문제는 추가 의심 소 발견 농장의 항체 형성률이다. 앞서 충북도가 이들 3개 농장의 항체 형성률을 검사했다. 그 결과 확진 농장은 30%, 부인 소유의 농장은 6%, 추가 의심 소가 발견된 농장은 100%였다.
이보다 먼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의 젖소 사육 농가 또한 90%나 되는 항체 형성률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철저한 항체 검사뿐 아니라 추가적 방역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긴급 처방으로 꺼내 든 백신 접종이 100% 구제역 예방책이 아니라는 게 밝혀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항체 형성률을 산출하는 조사 방법에 있다.
방역 당국은 항체 형성률 조사시 농가당 16마리의 소를 무작위로 뽑아 검사한다. 추가 의심 소가 발견된 보은의 농장 역시 전체 97마리 중 16마리의 소만이 검사를 받았다.
이 같은 항체 형성률 검사는 농장의 규모가 클수록 오차 범위 또한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연천의 경우 높은 항체 형성률에도 발병한 것을 보면 차단방역을 소홀하게 했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안심하지 말고 농가에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소독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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