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정권 10년 9가지 죄악 모두 기억…안희정도 좌파, 위장술 쓰는것"
'100% 소통형·소박하고 강한 대통령' 공약…"설익은 정책 내놓지 않겠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자유한국당에 공식 입당하고, 강경한 반(反)좌파 노선과 '자유민주 통일국가 건설'을 기치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한 네 번째 주자다.

김진 전 논설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즉석에서 입당 원서를 작성하는' 입당식을 치른 뒤 당사 기자실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전 논설위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제 소원은 평생 언론인으로 남는 것이었으나 진로를 바꾸게 됐다"며 "많은 사람이 나란의 혼란을 수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해 제가 감히 나섰다. 심판석에서 나와 링 위에 오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좌파 정권은 안 된다. 김대중-노무현 10년 정권이 저지른 일, 지금 마치 정권을 잡은 것처럼 행동하는 오만, 정권을 잡으면 나라를 뒤집어놓겠다고 협박하는 걸 보면 그들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가운데)은 15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시작에 앞서 입당 원서를 현장에서 작성해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달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김대중 정권은 5가지 범죄를 저질렀다. 첫째 핵을 개발하는 적대세력에게 4억5000만달러를 국민 몰래 뒷돈으로 줬다. 둘째 민주주의의 화신이라는 정권에서 민간인 1000여명을 불법으로 도청해 국가정보원장이 2명이나 감옥에 갔다"고 밝혔다.

이어 "셋째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 3명이 모두 비리를 저질러 그 중 2명이 감옥에 갔다. 넷째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호텔 사우나에서 기업인들로부터 1억의 뇌물을 받았다"며 김 전 대통령의 세 아들 홍일·홍업·홍걸씨와 박지원 현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했다. 

아울러 "다섯째로 끔찍한 언론 탄압이다. 청와대 공보수석이라는 사람이 심야에 술에 취한 채 중앙일보 사장실에 쳐들어와 '논조가 마음에 안 든다'고 소리치며 물컵을 바닥에 던졌고, 김대중 정권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반대 언론인들을 압박했다"고 박지원 대표를 거듭 비판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노무현 정권은 큰 잘못 4가지를 저질렀다. 첫째 권위주의를 없앤다며 대통령의 권위까지 내동댕이쳤다. 둘째 정권의 반미정서때문에 경제와 한미동맹, 국가안보가 크게 흔들렸다"고 더불어민주당 친노세력도 겨냥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 집권 두달만에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은 두단계나 떨어졌다"고 말을 이어갔다. 정권 중반에는 극렬한 반미 폭력시위대가 등장해 맥아더 동상과 평택 미군기지를 공격했다. 그런데도 정권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셋째 노 대통령은 김정일을 만나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정상회담을 했고 국군 장병들이 피로써 지킨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할 것처럼 얘기했다"며 "넷째로 부정부패다. 대통령 부인이 100만달러를 받았고 다른 가족도 대규모 비리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그는 "두 정권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는 생생히 기억한다. 10년 간 논설위원을 하면서 칼럼과 TV토론으로 그걸 고발해 국민께 알렸다"며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세력의 큰아들이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막내아들"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대통령이 된다는 건 인물이 아니라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라며 "안 지사는 (문 전 대표와) 다르다고 하지만 믿지 않는다. 일종의 위장술이다. 안희정 정권이 아닌 좌파정권"이라면서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대북, 동맹, 안보, 경제 모든 게 흔들린다"고 거듭 비판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15일 오전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기자실에서 한국당 후보로서의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김 전 논설위원은 북한의 지난 12일 탄도미사일 발사와 13일 말레이시아에 북한 여간첩 소행으로 추정되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거론한 뒤 "북한처럼 위험한 나라는 철통같이 경계해야 하는데 좌파세력은 빗장을 열겠다고 하고, 과거처럼 다시 퍼주겠다고 한다.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한다"며 "김정은은 좌파정권을 환영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발 탄핵 사태를 들어 "보수는 커다란 잘못을 저질러 국민의 질타가 몽둥이가 돼 보수를 때리고 있다"고 자성하면서도 "자유한국당이 잘못했지만 국민에게 버림받을 정도는 아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북한 공산집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뤄 5000년 가난을 떨쳐낸, 국가발전을 주도하고 국민의 살림을 책임진 저력이 있어 보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며 "보수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 인물·제도·국정운영 모든 면에서 확 바꿔 제가 보수의 새로운 희망, 깃발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김 전 논설위원은 "제 꿈은 우리나라가 독일처럼 7500만 자유민주 통일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회를 재건해 당당하고 멋진 통일국가를 만든다는 꿈을 위해 대통령에 도전한다"면서 "좌파정권에 반대하고, 두려워하는 국민들을 모두 한국당의 깃발 아래 끌어모으겠다"고 장담했다.

김 전 논설위원은 "많은 젊은이와 서민이 최순실 사태로 실망했고 보수정권에 얼마나 분노하는지 잘 안다. 그 분노의 한가운데로 제가 뛰어들어가겠다"며 "저도 흙수저 출신이다. 아버지는 나이 50에 중동 건설노동자였고, 저는 서민형 중산층이다. 강북에 있는 18년 된 33평 아파트가 제 재산의 거의 전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위대한 나라의 소박하면서도 강력한 대통령"이자 "100% 소통 대통령이 되겠다"며 "구중궁궐같은 청와대 본관 집무실을 폐쇄하고 미국 백악관처럼 참모들과 옹기종기 모여 일하겠다. 이 나라 최고 전문가로 최상의 팀을 만들어 제가 직접 지휘하겠다. 적어도 한달에 한번 사랑방같은 기자회견을 열겠다. 필요하면 국정의 어떤 사안을 질문해도 좋고, 제 옆에 칠판을 두고 제가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올해 초부터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의 개인 인터넷 방송 '정규재TV'에 출연해 '김진의 정치 전망대' 코너를 진행해왔다. 김진 전 논설위원은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집무실 폐지 구상을 지난달 2일 방송에서 처음 밝힌 바 있다./사진=정규재 TV 화면 캡처


회견 직후 그는 기자들로부터 '대내외 경제위기 해소를 위한 구체적 정책 공약을 밝혀달라'는 질문을 받고 "본격 대선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대선주자들 간 정책 경쟁이 벌어지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면서 "설익은 정책은 절대 내놓지 않겠다. 행정수도 이전, 새만금 개발, 동남권 신공항 같은 대형 공약으로 집권 내내 혼란과 비효율을 자초하는 일도 절대 하지 않는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당도 대선 공약을 생각하지 않겠나.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중요한 건 당과 상의할 것"이라며 "신중하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놓겠다. 그 외 사회 부문별로 어떤 개혁이 필요한지는 시리즈별로 제가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관한 입장 질문에는 "탄핵소추와 심판은 헌법에 규정된 것이고, 대통령에게 제기된 헌법위반 5개와 법률위반 8개 혐의는 대단히 전문적인 문제이므로 특별한 자료나 증거 없이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헌재 결정을 일단 기다린 뒤 내용이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탄핵 절차와 내용 모두에 반대해 세(勢)가 확대되고 있는 태극기 집회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집회를 하는 분들의 열정과 심정은 상당부분 이해한다"며 "시위자들 사이에서 태극기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지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무대에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관찰자' 입장을 견지하겠다고 밝혀뒀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