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6일 외교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을 발족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북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등으로 안보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민아그레망'의 발족은 문 전 대표에게서 가장 취약한 외교안보 문제에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전직 장·차관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발족해지만 자문위원 대부분 김대중·노무현정부 인사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국민아그레망’ 외교자문그룹에도 당시 정부 외교 인사들이란 점에서 새로운 나라를 구상하는 문 전 대표의 비전에 오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교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 및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문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김정남 피살사건과 관련 "정치적 암살이라면 21세기 문명시대에 있을 수 없는 야만적인 일"이라며 "우선은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일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제에 탈북 고위인사들에 대해 정부 측에서 신변보호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줘야 한다고 촉구한다"며 "이렇게 우리가 긴장을 갖고 이 사안을 바라봐야겠지만 혹시라도 안보에 관한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건 우리가 하지 말아야될 안보적폐라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외교자문그룹을 발족했다./문 전 대표 페이스북


그러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배치 문제를 놓고 문 전 대표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론화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차기 정부에서 관련 절차를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아그레망' 외교자문그룹에는 주제네바대사를 역임한 정의용 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이 단장을 맡았다.

고문으로는 주독일대사였던 황원탁 전 외교안보수석, 주일대사 등을 역임한 라종일 전 국가안보보좌관, 주미대사 등을 지낸 이태식 전 외교통상부차관 등 세 명이, 간사는 주말레이시아대사를 지냈던 조병제 전 한미안보협력대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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