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새달에도 얼어붙은 기업 심리가 풀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전망치는 기준선 100에 못 미치는 92.1을 기록했다. 

부정적인 기업 심리는 실적에도 반영돼서 2월 실적치(88.1)는 최근 12개월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보호무역 압력이 커지면서 수출환경이 악화됐고 우려했다. 또 국내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운임이 상승한 점도 추가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하락세인 환율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한 불황형 무역흑자를 기록한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거론으로 원화가치가 상승했다.

1월 수출 증가는 기저효과와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의 편중 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1월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증가했는데, 지난해 1월 수출이 22.1%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5년 간 1월 평균 수출액과 비교해도 올해 1월 수출액은 6.7% 감소한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를 제외하면 14.5% 줄어들었다는 게 전경련의 분석이다.

전경련은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전망치를 보면, 2월보다 3월에 전망치가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3월 전망치도 전달 전망치(87.7)에 비해서 상승했으나 과거의 상승폭에 비해서는 적게 오른 수준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내수와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