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티볼리 브랜드를 통해 상승세를 탄 SUV 명가 쌍용자동차가 풀프레임 플래그십SUV Y400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쌍용차 Y400은 기존 플래그십모델인 렉스턴을 상회하는 새로운 차급을 통해 그간 고객들이 느껴왔던 아쉬움을 채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플래그십SUV 자리에 어울리는 고급내장제와 안전편의 사양을 모두 갖추고 대형SUV시장의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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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볼리 브랜드를 통해 상승세를 탄 SUV 명가 쌍용자동차가 풀프레임 플래그십SUV Y400(사진)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사진=쌍용자동차 |
더욱이 Y400은 국내브랜드 중 프레임바디로 된 대형SUV가 기아자동차 더 뉴 모하비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차의 등장으로 양사의 자존심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1일 쌍용차에 따르면 다음달 30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프리미엄 대형SUV 'Y400'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쌍용차는 올해 최대 야심작인 Y400을 모터쇼 무대에서 데뷔시켜 출시 전 고객 관심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Y400에는 쌍용차 패밀리룩의 핵심 요소인 전면부 숄더윙 그릴이 탑재됐다. 쌍용차는 숄더윙 그릴을 고정된 형대적 아이콘이 아닌 디자인 콘셉트의 한 방향성으로 지목하고 향후 출시될 차량에서도 쌍용차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지표로 삶겠다는 방침이다.
실내에는 최고급 가죽과 피아노블랙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차량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은 센터페시아의 9.2인치 모니터와 헤드레스트의 10.1인치 모니터 등 총 3개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통합적으로 구현되며, 와이파이 미러링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Y400은 2열까지 연결된 센터콘솔과 개별 시트를 적용해 플래그십 SUV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또 사각지대감지장치(BSD)와 같은 다양한 첨단운전자보조(ADAS) 기술은 물론 동급 최다 수준인 9에어백을 적용했다.
파워트레인은 구체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기존 LTE 2.2ℓ 디젤 엔진과 7단 변속기 조합, 신규 2.0ℓ 가솔린 터보와 6단 변속기 조합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Y400에는 포스코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이 쌍용차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된다. 차세대 프레임 차체는 경량화와 성능 개선은 물론 안전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Y400은 실제 차세대 프레임을 적용해 설계된 차량의 경우 최적의 크래시 박스 존 설계를 통해 충돌에너지 흡수를 극대화해 승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크래시 박스는 엔진룸과 트렁크가 있는 차체의 앞뒤를 지칭한다. 자동차 충돌시 충돌에너지를 1차적으로 흡수하는 공간이다. 충돌 때 주름구조로 접혀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실내공간을 최대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쌍용차의 차세대 프레임에는 고강도와 고연성을 동시에 갖춘 첨단 고강도강(AHSS)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 프레임 차체의 약점으로 꼽혔던 중량 문제도 해결, 모노코크 바디와 동등한 수준의 무게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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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400의 양산형 콘셉트카 'LIV-2'의 후측면/ 쌍용자동차 |
이홍우 포스코 전문연구원(박사)은 "개발 초기부터 쌍용차와 협력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은 최고의 변형 저항성을 보유한 1.5GPa급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혁신적 구조 설계로 큰 폭의 경량화를 달성했다"면서 "사고 시 상대 차량의 안전성까지 동반 향상시키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차세대 프레임은 590MPa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세계 최고 수준인 63%로 확대 적용하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기존 프레임(쌍용차 모델 기준) 대비 평균 인장강도를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시켰다.
고성능·럭셔리 SUV를 표방한 모델답게 FR 구동방식도 적용된다. FR 방식은 조향은 전륜이, 구동은 후륜이 각각 담당해 전륜구동차에서 나타나는 토크 스티어가 발생하지 않아 가속시 안정된 주행감은 물론, 높은 등판 성능을 발휘한다. 상시 4륜구동(AWD) 시스템과 차체제어장치(ESC) 등을 탑재해 눈길 등에서 구동력이 떨어지는 후균구동의 단점도 보완했다.
이수원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전무)은 "많은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쌍용차의 정통성을 계승한다는 차원에서 Y400에 프레임 차체에 FR 방식 적용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Y400에 처음 적용된 차세대 프레임은 획기적인 중량 저감을 통해 성능 개선과 정숙성은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고려한 충돌 안전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격은 렉스턴(2870만~3948만원)보다는 다소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온 최근 쌍용차의 가격 정책을 감안할 경우, 엔트리 3000만원대 중·후반에서 최고급 4000만원대 중반에 걸쳐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경쟁 모델인 모하비의 가격은 4100만~4832만원이다. 모하비는 Y400과 마찬가지로 프레임 차체에 FR 방식을 적용했다. 지난해에만 1만5059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73.6% 늘었다. 월평균 1200대가 넘게 팔린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Y400은 현재 국산 최고급 SUV인 기아차 모하비보다 윗급으로 개발됐다"면서 "전륜구동 기반의 모노코크 바디 D세그먼트 SUV에 갈증을 느껴왔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은 물론 수입 대형 SUV까지 아우르는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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