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60명 넘어…대통령 하나 못지키면서 국회의원이랄 수 없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1일 "내일(2일) 국회가 다시 열리면 '우리 당은 탄핵을 반대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써 갖고 가서 서명을 받으려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열린 '역대 최대규모' 제15차 태극기 집회 연사로 나서 "우리 당이 탄핵을 찬성하는 당인가 반대하는 당인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당인가. 애매하다"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세종로 일대를 중심으로 열린 제15차 태극기 집회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탄핵을 반대한 사람들이 60명이 넘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은 이미 짐을 싸서 바른당인가 하는 데로 나갔다"면서 "헌재 선고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당이 가만히 멀뚱멀뚱 눈만 뜨고 구경해도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저 간악한 야당, 언론, 민주노총, 전교조하고 사생결단 싸움을 하고 계시는데 여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나중에 배지 더 달 것만 생각하고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느냐. 대통령 하나도 못 지키면서도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당내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20여년 정치를 하시는 동안 단 한번도 부정부패와 연관된 적이 없다고 했고, 이번 사건에도 단 한번도 사익을 추구한 적 없다고 하셨다"며 "제가 대통령 모시고 알고 지낸 지 6~7년이 됐는데 그동안 밥 먹으라고 (돈) 봉투 한번 받아본 적 없다. 딱 하나 받은 건 제가 지금 차고 있는 '박근혜 시계'"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아는 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청렴한 대통령"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무슨 뇌물을 받았다고 특검이 뇌물죄로 입건을 하느냐"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수사기한 연장을 거부한 것에 대해서도 "특검이 정말 정도껏 했어야 다시 연장을 해주든 말든 할 것 아니냐"며 "야당은 권한대행까지, 걸핏하면 탄핵한다고 한다. 앞으로 이런 식이면 (야당이) 누구나 탄핵할 것 같은데 바로 이렇기 때문에 대통령 탄핵이 꼭 기각돼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사진=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TMT(Tell Me the Truth)'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한편 주최측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집회에 500만명의 국민이 참여했다고 자체 추산했다.

3·1운동 98주년도 동시에 기념한 이번 집회에는 실제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과 세종로 일대, 중구 대한문·시청광장·숭례문 일대, 무교동 로터리, 종로 보신각까지 인파가 뻗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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