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특검' 박영수 특별검사는 3일 특검팀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피의사실 공표를 해왔다는 문제제기와 관련 "저희들이 수사 보안을 철저히 지키지 못해 수사의 일부 (피의)사실이 유출되기도 했던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박영수 특검은 3일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대치동의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특검법 취지와도 달리, 피의사실 외에는 수사진행과정을 국민 앞에 매일 보고하게 하도록 규정이 돼 있는데 국민이 좀 궁금해 하는 것을 잘하자 해서 그렇게 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조직(특검팀)이 변호사 하다가 오신 분, 검찰에서 오신 분, 다른 기관에서 오신 분, 퇴직했다 오신 분 등 여러 분야에서 온 분들이 복잡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나 간부들이 어느 누구보다도 수사 보안에 신경을 썼는데 시스템 상으로나 구성원들의 성향 상 막기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자들에게 "수사 보안을 완벽히 지키지 못한 점은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혀두기도 했다.

한편 박 특검은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가 불발된 게 아쉽겠다'는 질문에 "처음에 우리가 100% 양보하니 저쪽에서 (청와대) 경내 들어와도 좋다고 했고, 조사시간을 정해줘도 (특검팀은) 좋다고 했다"며 "그래서 2월9일로 잡았는데 그 이틀 전 방송에 나가는 바람에 (무산됐다). 누가 샜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대면조사 일정)을 아는 사람이 우리에게 몇 사람 없다"며 "박충근 특검보같은 사람은 외부에 있었어서 (일정이) 조정됐는지도 몰랐는데 저쪽에서는 박 특검보를 (유출자로) 지적해 기가막혔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면조사) 녹음만 한다면 다 양보하겠다고 했었다"며 "특검보들도 그거 없이는 조사 못한다고 했는데 전혀 안 먹히더라"라면서 "참고인 진술조서를 형식적으로 받겠다는 거였지 원래는 피의자 심문 조서를 받는거였다. 조서를 받는 게 목적이었으니까"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