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기 둔화 가장 큰 위험 꼽아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리스크 중 해외 불확실성이 1년 전보다 커졌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10~19일 77개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90명의 금융전문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5대 핵심리스크(복수응답)를 조사한 결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77%)'와 '중국의 경기 둔화(72%)' 등이 가장 큰 위험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문제(70%) ▲신흥국 금융불안(57%) ▲기업 신용위험 증가(41%) 등도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1년 전 같은 질문에 대해 '중국 및 신흥국 리스크'를 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올해 중국과 신흥국 리스크에 대한 응답 비율은 129%로 1년 사이에 6배 가량 높아졌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응답 비율도 1년 전(50%)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가계부채 문제(82% → 70%), 부동산시장 불안(57% → 22%), 기업 신용위험 증가(53% → 41%) 등의 응답 비율은 떨어져 국내 관련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불안을 단기(1년 이내)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중기(1~3년 사이) 리스크, 기업 신용위험 증가는 중·단기(3년 이내) 리스크로 인식했다.

또 이같은 핵심 리스크의 발생가능성과 그 여파는 '미국의 양적완화'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는 발생 시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발생확률은 50%정도로 평가됐다.

신흥국 금융불안 리스크는 발생 확률은 높지만 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3년간 국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2%가 "높다"고 응답한 데 반해 "낮다"는 응답 비중은 8%에 불과했다. [미디어펜=장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