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국정원은 5일 SBS가 전날 보도한 '국정원 헌법재판소 불법사찰 의혹'이 여야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 '유언비어 수준'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전직 국정원 직원 주장이라며 SBS가 보도한 기사는 단 하나의 증거·증언도 없고, 국정원이 어떤 방법을 통해 무슨 활동을 했다는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SBS의 사전 취재문의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확인했고, 헌재도 '불가능하다'고 취재진에 언급한 유언비어 수준의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했다"며 "이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오직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정원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국정원은 언론중재위 제소 등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정원은 5일 SBS가 전날 보도한 '국정원 헌법재판소 불법사찰 의혹'이 여야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 '유언비어 수준'이라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SBS 갭쳐

'국정원 헌재 불법사찰 의혹' SBS 보도가 나오자 야당은 '일제히 중대범죄행위'로 규정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등 유력 대선주자들까지 가세해 총격에 나섰다.

한국당은 '국정원 헌재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 "특정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국정원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국정원 흔들기' 총공세에 나서는 것은 나라야 어찌 됐건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야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결정을 앞둔 헌법재판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작전'에 말려들어서도 안 된다"며 "문재인캠프와 일부 야당의 또 다른 대선 전략이냐,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국정원 헌재 불법사찰 의혹'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감한 시기에 버젓이 헌재를 상대로 불법행위를 하려고 했다는 발상 자체가 경악스럽다"라며 "묵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정원의 헌재사찰은 촛불민심에 대한 사찰"이라면서 "차기 정부에서 해외정보 업무를 제외한 모든 국정원 기능과 조직을 해체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며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관련 수사도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SBS는 4일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의 말을 빌려 '국가정보원 4급 간부 A씨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법재판소의 동향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정원은 '국정원 헌재 사찰의혹' 보도 후 파문이 커지자  '사실무근'이라며 언론중재위 제소 등을 토해 강력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국정원이 밝힌 "SBS '국정원 헌재 사찰의혹' 보도는 '사실무근'" 입장문 전문이다. 

SBS '국정원 헌재 사찰의혹' 보도는 '사실무근' 

SBS가 4일 보도한 '국정원 헌재 불법사찰 의혹' 기사는 전혀 사실 무근으로, 국정원은 SBS에 강력히 항의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으며, 여타 제반 대응 조치를 강구중임.

익명의 전직 국정원 직원 주장이라며 보도한 기사는 단 하나의 증거·증언도 없고, 국정원이 어떤 방법을 통해 무슨 활동을 했다는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음.

특히 국정원이 SBS의 사전 취재문의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확인했고, 헌재도 "불가능하다"고 취재진에 언급한 유언비어 수준의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했음.

이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오직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정원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국정원은 언론중재위 제소등 강력 대응할 계획임. 

3월 5일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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